인터넷 중독 치료

세계적 IT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청소년 인터넷 중독이다. 인터넷 중독자의 특징은 늘 방에만 틀어박혀 컴퓨터에 붙어 있고 식사를 잘 하지 않으며 남들이 다 자는 한밤중에도 게임에 매달린다. 한마디로 식음전폐하고 24시간 자폐적 생활을 하고 있어 접근과 설득이 어렵다. 심한 경우 ‘게임광’들의 돌연사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더구나 청소년의 경우엔 부모의 심한 꾸지람과 격렬한 반항으로 학업 포기, 가정폭력, 가정해체를 초래하기도 한다. 한국 청소년 중 120여만명이 인터넷 중독상태에 있다는 조사보고서도 있어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지난주 ‘인터넷 중독 청소년 치료재활 기반구축’ 토론회를 열고 중독 증상에 따른 4가지 치료모델을 개발, 올해 안에 전국 대학병원에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대 중앙대 한양대 연세대 등 4개 대학병원이 중심이 돼 인터넷 중독 치료를 위한 치료모델 임상연구를 실시한 결과여서 신뢰가 간다.

올해엔 16개 시·도 대학병원 20여곳과 연계해 가장 심한 중독 청소년들에 대한 공존 질환치료, 청소년들끼리 경험을 나누는 집단치료, 등교 거부자에 대한 개인 심층치료, 가족 간 갈등이 원인인 경우의 가족치료 등 4개 모델을 실시한다고 한다.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치료는 한발짝만 도와주면 사회구성원의 역할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제 첫걸음을 내디딘 이 사업에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차미례 논설위원>

(세계일보 2006-4-23) 

사이버에 빠진 아이들…부모 노릇 반성해야
(한겨레신문 2006-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