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사시 韓·美에 앞서 北제압 능력검증”

일본 정부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중국과 러시아의 첫 합동군사훈련이 표면적인 발표와는 달리 한반도 유사시를 겨냥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또 아사히신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의 군사 협력 관계를 과시, 미국에 의한 일극지배를 견제하는 목적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자위대의 한 간부는 “한반도 유사시 중국과 러시아군이 한·미 연합군에 앞서 북한을 제압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가 이번 훈련에서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훈련의 중심이 될 공정부대와 상륙부대 전개훈련은 한·미연합군의 북진을 억제하는 작전이 주축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은 “한·미·일과 사이에 존재하는 완충지대”다.

두 나라는 이런 상황이 유지되기를 바라지만 만약 북한의 현 체제가 붕괴되는 사태가 일어날 경우 한국과 미국의 북진을 저지, 북한에 통제 가능한 새 정권을 수립할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훈련이 끝난 후 러시아가 중거리폭격기 TU22M 백파이어 등의 신형무기를 중국에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파이어는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초음속 폭격기로 냉전시대에 일본과 유럽 국방당국이 두려워했던 항공기다.

(서울신문 / 이춘규 특파원 2005-8-18) 

"합동훈련 큰 의미 없다" 中ㆍ러 주변국 달래기

지난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첫 합동군사훈련 `평화의 사명 2005`가 시작돼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고 있다.

18일 양광례( 梁光烈)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최근의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훈련을 함께하는 것은 확대되고 있는 양국 간 협력의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결코 주변국들을 겨냥한 것은 결코 아니며 동북아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훈련 목적은 테러와 극단주의자, 분열주의자들의 위협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리 발루예프스키 러시아군 합참의장도 "양국은 군사동맹을 결성해 주변국들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은 중ㆍ러 간 사상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는 합동 군사훈련 감시를 위해 훈련해역에 첨단 군사장비를 동원, 입체적인 정밀 감시망을 펼치고 있다. 19일 워싱턴타임스는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훈련이 시작된 중국 산둥(山東)성과 황해 일대에 첩보수집 항공기와 함정, 인공위성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미 태평양 사령부는 중국 해안 일대에 EP-3 정찰기와 2척의 해군 정찰함을 파견했다.

한편, 중국과 홍콩의 언론들은 이번 훈련소식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홍콩의 군사잡지 스졔쥔스(世界軍事)의 경우 이번 훈련의 배경에서 목적, 영역, 규모, 장비 등에 이르까지 내용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 박세영 기자 2005-8-19) 

"중·러 훈련 잠재적인 적 견제용"

중국이 18일 시작된 중.러 합동군사훈련을 '잠재적 적을 견제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테러 대비 훈련이라고 말해 온 그동안의 입장과 다른 것이다. 중국은 잠재적 적이 미국.일본.한국임을 시사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18일 새벽 함대와 병력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자오둥(膠東)반도로 집결시키며 8일간의 훈련을 시작했다. 량광례(梁光烈) 중국군 총참모장과 유리 발루예프스키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화의 사명 2005' 훈련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두 나라는 19일까지 합동작전 점검을 끝내고 20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이와 관련, 게리 로헤드 미국 태평양함대 신임 사령관은 "중.러가 어떤 장비를 사용하고 어떻게 훈련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 잠재적 적 겨냥=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17일 "이번 훈련은 잠재적 적을 위협하고 견제하기 위한 성격을 띤다"고 보도했다. 중국군을 대변하는 신문이 훈련 목적으로 가상의 적을 분명하게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해방군보는 "미군은 유리한 국제환경 조성을 위해 한국 및 일본과 매년 수 차례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동아시아에서 미.일, 한.미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이런 훈련은 북한과 러시아를 가상의 적으로 한 것이며, 중국 주변에서 하는 훈련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러시아 첨단무기 전시=이번 훈련은 러시아 첨단무기 전시장과 흡사하다.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육.해.공 3군이 보유한 최신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바다에선 태평양 함대의 주력 전투함 3대가 출전했다. 7300t급 대형 구축함 '원수(元帥) 샤포시니코프'호와 3100t급 어뢰정 '부르니'호, 대형 상륙정 'BDK-11'등이다. 첨단 미사일과 전자장비를 갖춘 샤포시니코프는 멀리 떨어진 적의 잠수함을 정확하게 포착, 파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BDK-11은 태평양 함대에 두 대밖에 없는 보배다. 공중 지원에 나선 항공기도 최신예기종이다. 전투기.전략폭격기.수송기.공중급유기 등 러시아의 첨단 주력기종 17대가 발진했다.

(중앙일보 / 최형규.유철종 특파원 2005-8-19) 

중-러 합동군사훈련 실전단계 돌입

중국과 러시아의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인 '평화의 사명 2005'가 20일 실전훈련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의 중국측 지휘부는 이날 실전훈련에 참가하는 양국 부대가 군사배치 계획에 따라 모든 군 병력과 장비, 병참 및 지휘통신 등의 준비를 완료하고 실전훈련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훈련이 국제 테러주의와 극단주의, 분열주의에 대한 합동공격을 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위기대응 및 공조능력 확보와 함께 새로운 도전과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략협의 및 군사행동 결정 - 결정 하달 및 전개, 결정에 대한 조정, 합동작전 팀 조직 - 교전 실시 등 세 단계 가운데 실전훈련은 세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교전 실시 단계에서는 해상봉쇄, 해.공군 상륙, 강제 격리 등 3가지의 전술행동이 훈련의 주요 과제로, 중.러 양군이 통일된 작전계획과 지휘 아래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이 맞춰진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소개했다.

중국측은 이번 실전훈련을 위해 지난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 사이 육군과 해군 함정부대와 해군육전대(해병대), 공군 항공부대와 공중강습부대(특전대) 등 소속 7천여명이 훈련지에 배치돼 단독 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측 실전훈련 참가 부대도 지난 9일부터 산둥(山東)반도와 인근 해역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태평양 함대의 대형 대잠함 '샤보스니코프 원수호', 대형 상륙함 1척, 구축함 1척과 TU-22M3 및 TU-95MS 장거리 전략폭격기와 ER-76수송기, ER-78 공중급유기, A-50 공중조기경보기, SU-24M2 및 SU-27SM 전투기 등이 참가한다.

또 제76 공수사단 소속의 1개 중대, 제55 해병사단의 1개 중대, 태평양함대 소속 일부 병력 등 1천800명이 실전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양측 참가 부대가 이미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교전 실시 단계의 제1차 합동훈련을 산둥반도와 부근 해역에서 진행한 바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박기성 특파원 200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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