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외교부 홈피 복원' 요구

정부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 우선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www.fmprc.gov.cn)의 한국사 기술을 그 이전 상황으로 복원시킬 것을 중국 당국에 요구했다.

외교통상부 박준우(朴晙雨) 아시아.태평양국장은 2일 제3차 북핵 실무그룹회의 논의차 방한한 중국 외교부 닝푸쿠이(寧賦魁) 한반도문제 담당 대사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박 국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따라서 (중국 당국이 하루 속히) 외교부 홈페이지를 원상회복 하고 (관영매체 등을 통한) 왜곡 조치를 시정하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한국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한국은 `서기 1세기 이후 한반도 일대에서는 신라, 고구려, 백제 3개의 다른 정권 형태와 소속관계가 다른 국가가 형성되었다'는 문구를 지난 4월 20일 수정해 이 부분에서 `고구려' 부분을 아예 삭제한 바 있다.

닝 대사는 이에 대해 "핵문제를 전담하고 있어 (고구려사가) 직접적인 담당분야 는 아니지만 중국 정부도 이 문제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우려를 관계부서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 달 19일 외교통상부 이수혁(李秀赫) 차관보를 위원장으로 외교.교육.통일부.국정홍보처.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무조정실 국장급이 참석하는 고구려사 관련 제1차 실무대책협의회를 열었으며, 이 회의에서 우선 중국 측에 외교부 홈페이지의 원상회복을 요구한 뒤 차후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향후 중국 당국의 반응 정도에 따라 취할 수 있는 대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되, 다른 어떤 한-중 외교현안보다도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비중을 두고 다뤄 나간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대학이 교양 역사교재에서 고구려를 중국에 복속 된 지방정권으로 규정하며 고구려와 수(隋)나라를 군신관계로 기술한 것에 대해, " 이미 작년 10월에 발행된 `고대중국고구려역사속론' 등에도 그러한 역사서술은 나오 고 있다"며 "정부는 향후 이러한 모든 사항을 감안해 중국 정부에 대응할 예정"이라 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고구려사 관련 실무대책협의회는 고구려사 뿐만 아니라 고조선 사에 대한 왜곡문제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0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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