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벌어들인 돈, 환율로 날리나?

우리나라 수출이 오늘(5일) 3천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환율 하락때문에 수출기업들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어렵게 얻은 이익을 환율로 날리고 있는 셈입니다.

유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에서 11번째로 3천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해마다 20%가 넘는 가파른 수출 증가율 끝에 이룩한 결과로, 지난 2004년 2천억 달러 달성이후 2년만입니다.

그러나 수출 기업들은 잔치를 즐길 여유가 없습니다.

자고나면 무섭게 떨어지는 환율 때문입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3원 30전 떨어진 924원 30전으로 마감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환율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 현대차도 1200억 원씩 줄어듭니다.

유가급등과 함께 수출로 번 돈을 환율로 고스란히 날리고 있는 셈이지만, 당장 뾰족한 대책도 없습니다.

[정병문 상무/현대자동차 :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고급화된 차종을 개발하는 방법의 정공법을 택해서 돌파해 나갈 생각입니다.]

중소기업들은 훨씬 더 심각합니다. 무역협회의 조사결과, 수출 중소기업의 70%가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소 수출업체 사장 : 버틸 수 있어서 버티는 것이 아니에요. 자전거를 타고 급경사의 언덕을 내려가는 꼴이다,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쩔수 없이 수출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정영식 박사/삼성경제 연구소 : 글로벌 달러 약세로 원화가치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기업들은 보수적으로 보고 운영계획 세워야]

한국은행도 둔화되는 수출 성장세를 감안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낮은 4.4%로 전망했습니다.

(SBS 2006-12-5)

[환율 추락] 내수주 웃고 수출주 울고

환율 하락 여파가 내수주와 수출주의 시가총액 지형에 변화를 가져왔다.

올 들어 제조업체 가운데 내수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수출주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를 매출 비중에 따라 수출과 내수형 기업으로 구분한 결과 내수형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최근 53%로 지난해 말 48%에서 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성진경 연구원은 “내수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진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동일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주에는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내수주에는 원재료 수입비용 절감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연구원은 “올 들어 기업들의 순이익 측면에서도 내수주가 수출주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지난해 4·4분기의 경우 수출주의 순이익이 내수주보다 많았으나 올 들어 3·4분기까지 전체 제조업 이익에서 내수주가 기여한 규모는 6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 하락은 4·4분기 수출 기업들의 실적개선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어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빌미가 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식시장에서 수출주와 내수주 간 수익률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연말 배당수익률과 환율 하락을 고려해 경기 민감주보다는 경기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업종별로는 철강·화학·제지 등 소재산업과 음식료·의약·유통·증권 등 전통 내수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 김시영 기자 2006-12-6)

환율 급락, 910원대..환란 직전 수준

7.90원 급락한 916.40원..당국 개입 흔적 안 보여

달러/원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며 장을 마감했다.

6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90원 떨어진 916.40원으로 끝냈다. 이는 97년 10월 22일 종가 915.10원 이후 9년 2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서울시장 종가 기준으로 0.18엔 하락한 114.59엔을 기록했다.

◇ 9년2개월만에 최저..당국 개입 안보여

장초반부터 달러/원 환율은 910원대로 급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14엔대로 하락한 영향이었다. 미즈노 아츠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이 "BOJ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모든 경기지표가 강세를 나타내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115엔대 초중반에서 114엔대 후반으로 급락했고 만회 시도도 좌절됐다. 달러/원 환율도 역외시장에서부터 910원대로 내려앉았고 서울 현물시장에서도 급락장을 연출했다.

그러나 구두개입에 이은 실개입이 공격적으로 나올지 모른다는 경계감이 확산되며 추가하락에는 신중했다. 또 칼 아이칸의 KT&G 주식매각으로 4억6000만달러가 넘는 달러수요가 곧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일부 하락을 막았다.

하지만 920원대가 오후장 들어 재차 붕괴됐지만 기다렸던 당국의 개입은 미미한 수준에 그쳐, 반등의 기미가 보이자 않자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급락장이 연출됐다.

개입을 기대하고 920원선에서 잡았던 롱(달러 매수)들을 정리하고 920원 밑으로 내려오면서 넉아웃된 옵션 관련 물량들도 일부 유입됐다. 이어 역외세력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놨고 중공업이나 자동차업체들의 네고물량도 나왔다.

달러/원 환율은 결국 연저점을 또다시 돌파, 하룻만에 8원 가까이 밀리면서 장을 마감했다.

◇ 여전히 방향은 아래로..당국 언제 칼 뽑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없다. 글로벌달러 약세의 흐름에 당국도 손을 놓은 듯한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락압력을 당국이 어느 정도 제어하는 지가 관건이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기대했던 레벨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방향성은 확실히 아래로 향한 것 같다"며 "외환시장은 당국의 개입없이 이런 추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시장참여자들도 조급해졌다"며 "능동적으로 숏플레이(매도)를 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실수요에 따른 매도물량이 나오면 얹어 갈수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당국의 개입도 쉽게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미국의 경기는 둔화를 보이는 반면 일본과 유럽은행에서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글로벌달러 약세의 흐름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 무리하게 환율방어에 나설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당국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라는 큰 추세를 거스르기 보다는 엔/원 환율에 목표를 집중, `상대적 절상속도`를 단속하는데 주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고강도의 개입으로 시장을 제압하려던 과거의 스타일에서 탈피, 꼭 필요한 때를 골라 들어감으로써 개입효과를 높이는 것을 중시한다는 것.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현상을 거스르기보다는 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절상폭이 커지는 것을 막는데 초점을 맞추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국도 의미없이 개입해봐야 시장에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급락장 뒤에는 반등하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오늘처럼 속락하지는 않을 듯 하지만 당국의 개입이 미미한 상태에서는 910원대 공방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주요지표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3억900만달러 어치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은 920.00원으로 고시됐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5시 5분 현재 114.7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798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데일리 / 정태선 기자 2006-12-6)

해외펀드, 환율하락으로 10%P이상 손해

해외펀드 투자자들이 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해외펀드는 원/달러 환율이 9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급격히 원화가치가 상승하자 연 수익률이 최고 16%포인트 넘게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달러화로 투자하고 있는 해외펀드(해외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1년 평균 수익률(달러화 기준)은 20.29%였지만 원화로 환산할 경우 연 평균 수익률이 9.8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의 주머니로 들어오는 실제 수익률과 10.82%포인트 차이가 남 셈이다.

예컨대 해외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원금을 뺀 연 수익이 202만9000원이지만 원화로 환산해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수익은 98만2000원에 불과하다. 만약 펀드 투자시 별도의 환헤지 계약을 안 했다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가만히 앉아서 105만원 가량을 고스란히 손해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GAM 금광업 주식펀드 A'는 달러화 연 수익률이 57.02%였으나 원화 수익률은 40.94%로 수익률이 무려 16.08%나 차이가 났다. '메릴린치 월드 광업주 펀드'와 '슈로더 브릭스 펀드'도 달러 기준 수익률 대비 원화 환산 수익률이 각각 15.32%포인트, 14.99%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도 마찬가지다. 현재 해외투자펀드는 펀드 수익률에 기준이 되는 기준가가 원화로 환산해 반영되기 때문에 달러 수익률을 직접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외투자펀드도 해외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펀드처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가 상당부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해외투자에 나설 경우 환율 하락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해외펀드는 자체적으로 환헤지를 하는 상품이 있지만, 펀드 가입시 별도의 환헤지 계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의 우현섭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항상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돼 있어 환헤지를 해야 된다"며 "해외 펀드에 가입할 때 별도로 특정 은행과 선물환 계약을 1년 단위로 하면 미리 약속한 환율로 적용받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률 손실을 일부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환헤지 외에 펀드가 투자하는 대상 국가의 기준통화를 분산시키는 것도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 팀장은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 투자대상 국가 뿐 아니라 기준통화도 분산해서 투자하면 환율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해외펀드는 국내 주식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지 않는 곳에 투자해 자산배분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차원이므로 환율까지 고려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우현섭 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급격한 환율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당장 펀드를 환매하기보다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 전병윤 기자 2006-12-6)

국내펀드 팔아 해외펀드 샀다

그동안 줄곧 증가하기만 하던 국내펀드 자금이 최근 한달새 처음으로 줄었다. 국내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해외 펀드로 몰렸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한달 간 국내 주식펀드 설정액은 3096억원 줄었다.

한달새 국내 주식펀드 설정액은 33조3282억원에서 34조315억원으로 703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펀드 재투자금이 1조129억원에 달했기 때문에 이를 빼면 실질적으로 국내 주식펀드 자금은 순유출된 것이다. 부동산펀드 등 국내 재간접펀드의 국내 수탁액도 551억원을 기록, 이 기간 2%(1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주식펀드 수탁액은 1426억원에서 1858억원으로 30%(431억원) 증가했다. 해외와 국내 설정액이 나뉘어 있는 해외펀드까지 감안한 전체 해외주식펀드 수탁액 역시 4조6059억원에서 5조6472억원으로 1조원가량 늘었다. 재투자액 4076억원을 감안하면 6336억원(14%)이 순수히 늘었다.

한달새 국내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2배가 넘는 금액이 해외주식펀드로 이동한 셈이다.

해외 빌딩 등에 투자되는 해외 부동산펀드 자금도 꾸준히 증가했다. 이 기간 재간접 해외펀드 수탁액은 5조2872억원에서 5조7305억원으로 재투자액 320억원을 빼면 한달 사이 8%(4113억원)나 증가한 것.

이에 따라 이 기간 전체 공모 펀드설정액도 늘었다. 한달간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은 43조2753억원에서 45조4643억원으로 증가, 재투자금 1조4525억원을 감안해도 7364억원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주식 펀드 투자자들이 자금을 해외로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인출한 자금을 해외 증시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로 갈아타고 있다.

최근 일본 펀드를 출시한 대신증권 관계자는 “해외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일본 증시가 검증된 시장인 데다 경기도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출시 3일 만에 28억4400만원의 수탁액을 올렸다.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너무 오른 탓도 있다. 지난 10월초 코스피지수는 1303까지 하락한 다음 줄곧 조정 없이 상승, 1410선에서 주춤하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 펀드평가팀 우현섭 차장은 “10월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꾸준히 오르면서 환매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펀드 가입자가 국내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글로벌 부동산 펀드도 수익률이 양호해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 김재후 기자 2006-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