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는 우리땅”…청나라 문서 발견

청나라와 일본간에 체결된 간도 협약은 무효이고 간도는 엄연한 우리땅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청나라의 기밀문서가 KBS 취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이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09년 9월 일본은 청나라에 간도를 넘겨주고 그 대가로 만주 개발권을 받는 이른바 간도협약을 체결합니다.

조선과 청나라간 영토분쟁이 있었던 간도가 청나라에 일방적으로 넘어간 것입니다.

이 협약과 관련해 학계에서는 당사자인 조선이 빠져있어 무효이며 당시 실질적인 간도 지배는 조선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땅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그런데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청나라 내부 문서가 발견됐습니다.

1908년 9월, 당시 동북3성의 총독은 백두산 일대에 대한 행정기관 설치를 황제에게 건의했고 최고 의결 기구인 내각회의정무처는 지방 조직 신설을 검토합니다.

<인터뷰>김우준(연세대 동서문화연구원 교수) : "당시 간도에 청의 군대와 상권, 촌락이 전혀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에 청이 간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지 않았다."

1년 뒤 간도협약이 체결된 직후 '장백부'가 신설됐고, 이어 두 개의 현이 추가로 설치됩니다.

'장백부'가 관할하는 지역은 두만강,송화강 등을 포함한 현재의 연변 지역으로, 간도협약을 기점으로 청나라는 비로소 이 지역을 장악합니다.

반면 조선은 이미 1900년부터 세금을 거두고 치안을 유지하는 등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청나라가 여러 이권을 일본에 주면서까지 간도를 얻으려 했던 것도 당시 영토 싸움에서 조선에 밀렸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간도가 우리 땅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청나라 자료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따라서 간도 영유권 문제도 공식적으로 논의돼야 할 시점이라고 우리 학계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KBS 200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