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참을성도 많지…

TV·만화·인터넷 ‘조롱 패러디’ 갈수록 세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희화화해 망신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각종 코미디 프로에서부터 포스터나 만화, 합성 사진, 그래픽 등으로 조롱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웹사이트에 ‘조지 부시 유머’ 코너(www.heavy.com)를 링크해, 부시 대통령을 조롱하는 동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이 코너는 부시 대통령이 TV방송 녹화 중 장난 삼아 손가락으로 욕하는 장면,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간 정상회담 장면에 “난 전쟁을 하고 싶다”는 음성을 삽입한 동영상 등을 담고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이 1990년대 메이저 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 시절에 관중석에 앉아 코를 후비는 장면도 있다. 이밖에 안티 부시 게임 등 부시를 희화화한 사례들이 가득 들어 있다.

또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레이크헤드 대학은 최근 “아이비 리그(미 동부의 명문 8개 사립대학) 졸업생이라고 해서 다 똑똑한 것은 아니다”라는 글과 함께 1968년 예일대 졸업생인 부시 대통령의 얼굴을 넣은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아이비 리그에 갈 필요 없이 자기네 대학에 오라는 게 메시지다.

한 방송의 코미디 프로는 최근 옷을 벗은 부시 대통령이 영부인 로라 부시 여사에게 매달려 있는 그림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부시 대통령이 그나마 버티는 것은 로라 부시 여사 덕분이라는 것이다.

포스터 제작업체들은 부시 대통령을 희화화한 포스터를 만들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포스터닷컴(www.allposters.com)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부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마에 손을 대고 앉아 있는 사진 밑에 “이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머리가 나쁘네”라는 코멘트를 달아 놓았다. 한 장에 4달러99센트(약 4800원)를 받고 판매 중이다.

또 다른 포스터는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동성 연애하는 사진을 합성해 놓았고, 원숭이 얼굴과 부시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뒤 바나나를 그려 넣은 것도 있다. 부시 대통령과 부친인 부시 전 대통령을 나란히 배열해 놓고, 영화 ‘덤 앤드 더머’(멍청이들)란 제목을 달아 놓은 포스터도 있다.

미국 사회에서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을 희화화하거나 패러디하는 것은 늘 있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경우, 비판과 조롱의 정도가 이전보다 훨씬 심하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고집스러운 이분법(二分法)적 세계관으로 미국을 아프가니스탄전쟁과 이라크 전쟁으로 몰고간 데다, 예일대 출신이라는 학력을 의심케 할 만큼 엉터리 단어를 종종 사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시 망신주기’ 보도와 비즈니스는 반전 여론과 함께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 최우석 특파원 2006-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