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미국 대 다시 뛰는 일본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는 반면, 일본 경기는 되살아나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주택경기와 소비심리 둔화로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데 반해 일본은 8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을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 미국 비관론 확산 = 로이터통신은 UBS·갤럽의 8월 투자자낙관지수가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53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해 초보다 40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UBS와 갤럽이 1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미국인 800여가구를 추출해 매달 발표하는 투자자낙관지수는 미 중산층의 투자심리를 보여준다.

부동산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란 응답자는 70%로, 지난 6월의 63%보다 늘었다.

응답자의 94%는 고유가가 투자환경을 계속 저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정학적 불안이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5%, 미국의 심각한 재정적자를 우려한 응답자는 75%에 달했다.

비관적인 전망은 월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월가 관계자들은 앞으로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 가처분소득 통계, 소비와 공장주문 지표가 모두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8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동결 지속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PNC 파이낸셜서비스의 수석애널리스트인 스튜어트 호프먼은 “경기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내년 초 FRB가 금리를 내릴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일본 디플레 탈출 =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정부가 다음달 디플레이션 탈피를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국내 수요와 공급 차이를 나타내는 수급 갭과 소비자물가지수 등 물가 관련 지수가 착실히 향상되고 있어 고이즈미 정권의 경제 운용 성과를 종합하게 될 다음달 월례 경제보고에서 디플레 탈출을 선언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럴 경우 일본 경제는 1989년부터 지속된 디플레이션을 공식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일본 내각부는 9월11일 발표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결과를 지켜본 뒤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방침이지만,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디플레 탈출이 확실해 보인다.

28일 내각부가 공표한 2분기 수급 갭이 0.2로 3분기 연속 수요 초과로 나타났고, 총무성이 지난 2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대비 0.2% 상승했다.

(세계일보 / 정승욱 특파원, 이보연 기자 2006-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