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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김정일 방중 가능성 ‘촉각’
다음달 14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미국·중국·일본 등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잇따라 만나는 등
6자회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외교가에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0~31일 워싱턴을 방문해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29일 외교부가 발표했다.
또 힐 차관보는 이번 주말께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비롯한 미사일문제 및 북핵 관련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중국에서 닷새 남짓 머물기로 하는 등 이례적으로 긴 체류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의 한국
방문을 며칠 앞두고 천 본부장이 워싱턴까지 가서 한-미 협의를 하기로 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에 앞서 6자회담 일본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 24일 서울에서 천 본부장과 6자회담 관련 협의를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주부터 첩보 수준으로 거론됐던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하루이틀이면 윤곽이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실제로 방중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면, 한-미 정상회담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여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신문 / 이제훈 기자 2006-8-30)
‘다급한’ 김정일 중국행?…방중說 갈수록 무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현실화될 것인가. 지난주만 해도 ‘뜬소문’ 수준에 그쳤던 김위원장의 방중설이 점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로 ‘격상’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30일 “이제는 김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전 김위원장의 방중설이 나올 당시 ‘김위원장이
과연 중국에 가겠느냐’는 게 정부 반응이었다. 한발 더 나아가 “갈 수 있다고 본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김위원장의 방중설은 지난달 5일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상황 타개를 위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자금줄을 끊기 위한 대북 금융제재의 강도를 높이고, 베트남·몽골 등도 미국의 요청에 따라 자국 은행의 북한계좌를 동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대화 상대방의 자주권과 존엄을 엄중히 침해하는 날강도적 행위”라며 미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북한과 ‘특수관계’인 중국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찬성하고 중국은행(BOC)의 북한계좌를 동결하는 등
북·중관계는 어느 때보다 딱딱하다. 이같은 ‘다급한’ 상황이 김위원장의 중국행을 채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연관지은 추론도 가능하다. 북한이 외무성 담화에서 “9·19 공동성명이 이행되면 얻을 것이 더 많으므로
6자회담을 더 하고 싶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물론 “미국의 금융제재가 결정적 장애”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이익’까지 거론하며 6자회담의
유용론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렇다면 북한이 현 상황의 ‘출구’로 6자회담 재개를 상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위해 중국에 회담에 참가할
‘명분’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앞두고 사전절차로 중국의 양해를 받아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중국 역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선 단호한 반대
입장임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며 여전히 신중하다. 김위원장의 방중에 필요한 준비 등의 움직임이 포착된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설령 김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예정돼 있더라도 가기 전부터 국제적인 관심사가 되면 일정을 취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 1월
방중 때는 정부는 하루 전에야 일정을 파악한 바 있다.
(경향신문 / 안홍욱 기자 2006-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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