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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종교적 낙관에 빠졌다고 하니 노 대통령 굉장히 화냈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국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특위 소속 의원들은 초청한 청와대 만찬에서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과 FTA 문제와 관련
다소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만찬 다음날인 26일 심상정 의원은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통령의) 말씀은 잘 들었는데 종교적인 낙관에 빠진 것 같다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인신공격성 발언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며 굉장히 화를
냈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공방을 주고받은 심 의원은 만찬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노 대통령을 만나보니까 ‘정말 한미FTA에
대해 원리주의적인 집착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었고, 대통령의 말씀을 들으며 일부 개방만능 주의자들에 의해 인적 네트워크에 완전히
포위되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대답했다.
심 의원은 이어 “노 대통령은 ‘지금 쟁점들이 많이 정리되어가고 있지요’라고 하셨는데,
사실 정리돼 가는 것도 없고, 공개문제도 다 공개한 것처럼 착각하고 계시고 있었다”면서 “과연 노 대통령이 한미FTA를 반대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의 민심을 전달받고 있는지, 국민들의 목소리를 균형있게 경청하는 시스템이 된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우려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 만찬은 처음부터 설전이 오간 것은 아니었지만, 첫 대화부터 민감한 대화가 오갔다.
먼저 노 대통령이 “비정규직
차별을 먼저 해소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니냐”며 대화를 건네자 심 의원은 “여당의 비정규직 차별 해소 방안은 민주노동당 안보다 더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반박한 것.
이날 만찬 주제가 한미 FTA인 만큼 노동현안 문제로 처음부터 공방이 오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듯, 노
대통령은 “괜히 노동문제를 꺼내 본전 안 나오는 장사를 한 것 같다”며 웃으며 화제를 돌렸던 것.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을
청와대가 고발했다는 이유로 국회 한미 FTA 특위 한나라당 측 의원들이 불참한 관계로 심 의원의 발언기회가 많았던 것이 노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공방이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기회가 됐다.
대화에 앞서 노 대통령은 한미 FTA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FTA는
전세계적인 대세이고 이런 대세에서 우리가 ‘왕따’가 되거나 낙오해선 안된다”면서 “FTA는 결국 세계시장에서 낙오되지 말아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경제적 효과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부산에서 서울로 유학왔을 때 돈 얼마 번다는 계산이 나와서
가는 거 아니지 않느냐”며 “큰 틀에서 봐야 하고 계산기 두들겨서 될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가 많은 개방을 했지만, 이 모든 것을 한국 사람들은 다 이겨냈고 실패한 적이 없다”면서 “한국 사람의 손은 신의 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 대통령의 발언에 심 의원이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의 확신 근거가 너무 걱정스럽다. 말씀은 잘 들었는데
종교적인 낙관에 빠진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 됐다. 노 대통령은 급기야 “인신공격성 발언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즉석에서 강한
유감을 밝힌 것.
하지만 이후 심 의원은 “지금까지처럼 졸속으로 추진하고 반대의견을 다 묵살할 것이냐”고 다시 지적했고, 노
대통령은 “다 설득해갈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법 절차에 따라 추진할 생각”이라며 심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데일리 서프라이즈 / 김달중 기자 200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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