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에이즈' 시들음병 급속 확산

최근 소나무들이 제선충 감염으로 수난을 당한데 이어서 이번에는 참나무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서울·경기 지방의 야산에 자라는 참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참나무 시들음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노원구 불암산 자락.

때이른 단풍이라도 든 것처럼 군데군데 나무가 벌겋게 변했습니다.

참나무들이 병들어 말라 죽은 것입니다.

최근 '참나무 시들음병'이 번지면서 수령 30~40년이 넘은 나무들이 속속 말라 죽고 있습니다.

'참나무 시들음병'은 '광릉 긴나무좀'이라는 곤충이 옮기는 '라펠리아'라는 곰팡이균이 원인입니다.

좀벌레들이 나무를 뚫고 다니면서 작은 구멍을 내는 것이 병의 초기 증세입니다.

구멍이 나기 시작한 참나무는 두 세달안에 꼼짝없이 말라 죽습니다.

[이정환/서울시 노원구 공원녹지과 팀장 : 긴나무 좀 등판에 자랑이 있는데, 그 자랑 속에  곰팡이 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곰팡이 균이 나무의 생리작용을 방해해서 나무 뿌리에서 올라오는 물이 차단돼서 빨갛게 말라죽는 그런 현상입니다.]

지난 2004년 8월, 피해가 본격적으로 보고된 뒤 최근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 등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주로 피해를 입는 수종은 참나무류 가운데서도 신갈나무입니다.

하지만 마땅한 방제 방법을 찾기 어려워 한번 균이 침입하면 나무를 통째로 잘라 내야 합니다.

[이정환/서울시 노원구 공원녹지과 팀장 : 현재까지는 기술적으로 완전 방제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벌목해서 소각하거나, 비닐로 밀봉해서 군제하는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소나무 제선충에 이어 우리나라 산림의 26%를 차지하는 참나무까지 큰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SBS 2006-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