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들,野와 부딪치고 與와 각세우고

청와대 참모들은 25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일진일퇴의 설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로부터는 강도높은 질책을 받았다. 당초 대통령 비서실을 상대로 2005년도 세입·세출 결산을 하는 자리였지만 이병완 비서실장과 이백만 홍보수석,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 등 청와대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파문과 바다이야기 사태에 대한 가시돋친 공방이 이어졌다.

◇ 야·청 정면충돌 = 양 비서관은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 "(여권 인사 K씨를 아리랑 TV 부사장에)인사부탁하는 게 홍보기획비서관의 업무냐"고 추궁하자 "부탁이 아니라 협의였으며, 인사협의는 홍보비서관이 할 수 있는 광의의 업무"라고 반박했다. 또 자신이 인터넷에 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책임감,역사의식이 없다'는 등의 글에 대해 자신의 소신이라며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질문 도중 '당신' '일개 비서관'이라고 언급하자 양 비서관은 "당신이라거나 일개 비서관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되받았다.

양 비서관이 의원들의 질문에 일일이 항의조로 대꾸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아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우리당 소속 김한길 위원장이 나서서 "양 비서관은 질문에만 답해달라"고 제지했다. 이 실장은 회의 말미에 "비서진의 답변에 대해 의원들이 불쾌했다면 비서실을 대표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사과했다.

유 전 차관의 경질 이유를 놓고도 양측은 거칠게 맞섰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인사청탁 거부에 따른 괘씸죄"라고 주장했고,이 실장은 "경질은 업무에서 책임질 부분과 부적절한 언행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판단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고 답했다. 또 '배째드리죠' 발언에 대해서는 "그런 발언 없었다고 확인했다"고 일축했다.

◇ 여·청 갈등심화 = 우리당 노웅래 의원은 청와대 참모들을 향해 "좀 억울하더라도 사태를 해명할 때 너무 거친 것 아니냐" 며 "참모진이 권위적으로 (해명)하면 대통령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대통령도 준비된 얘기를 하도록 적극 얘기해달라"고 이 실장에게 주문했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코드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격이나 도덕성에 문제가 없고 업무 평가가 좋다면 국민들이 코드인사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청와대 검증 기준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국민이 기대하는 기준과 청와대의 기준이 다르다면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다이야기와 관련해서도 야당 의원들은 기존에 제기됐던 의혹들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당청간 각을 세웠다.

우리당 장경수 의원은 청와대의 예방 및 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정책실패로 인한 서민고통에 대해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도록 참모들이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정성호 의원은 "청와대는 대통령에게 적절한 조언을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에 이 실장은 "대국민사과는 전체적으로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린 뒤에 하는 게 합당한 절차"라고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일보 / 정승훈 조민영 기자 2006-8-25) 

與의원들 靑에 `고강도 질책'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25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유진룡(劉震龍)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파문, `바다이야기' 의혹, 코드인사 논란 등 정국 현안과 관련, 청와대를 강도높게 질책했다.

일부 의원들의 질문은 야당 의원보다 더 매서웠고, `바다이야기'와 관련해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사태해결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선(先)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동안 누적된 당.청갈등의 앙금이 만만치 않음을 여실히 드러낸 자리였다.

우선 `유진룡 경질' 파문과 관련, 여당 의원들은 이백만(李百萬) 홍보수석과 양정철(楊正哲) 홍보기획비서관이 보여준 대응 태도를 신랄하게 지적했다.

노웅래(盧雄來) 의원은 "좀 억울하더라도 사태를 해명할 때 너무 거친 것 아닌가. 참모진이 권위적으로 (해명)하면 대통령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대통령도 준비된 얘기를 하도록 적극 얘기해달라"고 이병완(李炳浣) 비서실장에게 주문했다.

주승용(朱昇鎔) 의원은 이른바 `배째드리죠 발언' 진위 논란과 관련, "양 비서관이 2004년에 대기업에 행사비용 분담을 요청한 과거 전력 때문에 (그런 말 한 적이 없다는 양 비서관의 말에는) 신빙성이 없다"며 "양 비서관의 발언은 조사했는가. 전혀 잘못이 없는가"라고 캐물었다.

장경수(張炅秀) 의원은 "낙하산 인사청탁 거절설, 바다이야기 심의관련 괘씸죄설 등이 난무하는 것은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조일현(曺馹鉉) 의원 역시 "(참모진은) 같은 내용을 발표하더라도 언어를 순화하라"고 주문했다.

우리당 의원들은 이어 `바다이야기' 의혹에 대해선 청와대의 `선(先) 진상규명, 후(後) 사과 검토' 입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통령의 사과 표명까지 요구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주승용 의원은 "바다이야기는 분명한 정책실패"라며 "솔직히 말해 대통령 사과가 그렇게 어려운지 안타깝고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뒤 "온 국민이 혼동에 빠졌으면 잘잘못을 뒤에 따지더라도 수습의 중심에 서야 할 분은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장경수 의원은 "정책실패로 인한 서민고통에 대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건의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질의하며 `선(先) 사과론'을 압박했고, 최용규(崔龍圭) 의원은 "답변 뉘앙스에 문제가 있다"며 이병완 실장의 `선 진상규명론'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책실패임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대국민 사과가 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성(崔 星) 의원은 "야당 대변인 고소 등 청와대의 대(對) 언론관계가 과도한 긴장으로 간다는 우려가 있다"며 "차제에 각종 언론관련 고소, 고발을 취소하고 언론관계를 재정립할 생각은 없느냐"고 추궁했다.

(연합뉴스 / 정윤섭 기자 2006-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