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10명중 7명, "한ㆍ미FTA 시간갖고 협상을"

재계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 원론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신중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경이코노미는 창간 27주년 특집호에서 매경이코노미 선정 100대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 10명 중 7명이 "좀더 시간을 두고 이해득실을 따진 후 협상에 임하는 게 좋다"고 대답했다.

반면 "되도록 빨리 체결하는 게 좋다"는 대답은 22.7%에 불과했다. "체결에 반대한다"는 주장은 한 명도 없었다.

100대 기업 CEO 중 75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거리를 보여 관심을 끈다.

정부는 한ㆍ미 FTA가 체결되면 농업부문에 타격을 주지만 수출 증가로 재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FTA 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매경이코노미 100대 CEO는 2010년께 한국 경제 최대 이슈로 저성장(50.6%)과 저출산(30.1%)을 꼽았다. 반면 양극화(9.5%)와 남북문제(6.8%)는 관심 대상이 되지 못했다. 잠재성장력을 밑도는 저성장을 걱정하면서도 IT(53.3%)와 지식산업(26.0%)을 중점 육성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들 산업이 5년 후 한국 경제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저성장 문제 해결 방안으로 기업규제 완화(60.0%)를 제일로 꼽았다. 수도권 집중억제제도와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이 해결돼야 하고 저출산 대안으로 좀더 적극적인 유인책 제공(42.6%)이 필요하다는 견해였다.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다. 10명 중 5명이 세계 경제 지속 성장에 찬성했고, 15%만이 침체국면 진입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나머지 35%는 잠재성장력 수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 100대 CEO는 염려감을 표시했다. 고유가는 3년 이상 지속된다(72.0%)고 믿고 있고, 2명 중 한 명이 3년 이상 원화 강세가 유지된다고 대답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하락한다(86.6%)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선 금리인상(6.6%)과 세금정책(4.0%)보다 공급 확대(52.0%)와 시장에 맡겨야 한다(37.3%)는 주장이 단연 앞섰다.

(매일경제 / 이제경 기자 200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