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만 보는 국정브리핑 너무 집착 예산 34억 낭비”

與의원들이 강한 질책

“국정홍보처가 컨설팅 발주처냐”(노웅래 열린우리당 의원), “ 정부가 ‘국정브리핑’에만 너무 매달리는 느낌이 든다.”(전병 헌 열린우리당 의원) 국정홍보처가 27일 국회 문화관광위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로 부터 집중적인 질책을 받았다. 비판의 수위도 높았지만 그 주체 가 여당 원내 공보부대표(노 의원)와 전직 대변인(전 의원) 등 여당의 전·현직 홍보 책임자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노 의원은 이날 2005년도 국정홍보처 결산안 심사에서 “국정홍보처가 기관의 고유업무까지 민간회사에 컨설팅을 발주해 예산을 낭비했다”고 꼬집었다. 노 의원에 따르면 국정홍보처는 지난해 한해 동안 단위컨설팅사업 44건과 종합컨설팅사업 80건 등 총 124건에 대해 외부 컨설팅을 발주, 총 3억8070만원의 예산을 집행 했다.

노 의원은 그러나 이 중 총 23개 사업은 외주를 줄 필요가 없는 기관 고유 업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단위컨설팅사업 중에서는 ‘온라인 과학기술 홍보 포털사이트 구축방안’, ‘자유무역협정(FTA) 대국민 홍보전략’, ‘정보기술(IT) KOREA 해외 홍보 를 위한 포털사이트 구축’,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 홍보방안’ 등 4개 부문(총 발주액 1600만원)이 ‘문제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총 2억2453만원의 예산이 소요된 종합컨설팅사업 중에서도 ‘참여정부 2주년 계기 홍보계획’, ‘국가브랜드 홍보전략’ 등 19개 사업이 고유 업무에 해당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 특히 이 중에는 중앙인사위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교육부 국 가보훈처 법무부 국방부 법제처 통일부 기획예산처 등 10개 기관의 ‘2005년 업무계획’도 포함됐다. 노 의원은 “이들 사업은 기관의 철학과 국정운영 비전이 담겨야 할 고유 업무”라며 “인력 충원과 전문성 제고 프로그램을 통한 개선은 뒷전이고, 단순 외주 컨설팅에만 의지해서야 국정홍보처의 위상정립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이에 대해 “인력충원과 교육 훈련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윤원호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올해 ‘국정브리핑’을 인터넷 포털사이트로 만들기 위해 예비비 34억원을 끌어다 썼다”면서 “ 이게 그렇게 시급한 일이었느냐”고 추궁했다.

전병헌 의원은 “정부가 국정브리핑에만 너무 매달려 우리들끼리 , 자기들끼리만 보는 매체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안주하는 느낌” 이라고 꼬집었다.

(문화일보 / 오남석 기자 2006-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