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폭우 속 휴대전화 사용 벼락 위험

폭풍우 치는 날 야외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벼락을 맞을 수도 있다고 영국 의사들이 경고했다.

런던에 있는 노스위크 파크 병원의 의료진은 폭풍우 날씨에 공원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다 벼락을 맞은 15세 소녀 환자의 사례를 보고하고, 비 오는 날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의료진은 의학저널 `브리티시메디컬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벼락을 맞은 소녀 환자가 심박정지 증세를 겪었으나 인공호흡을 통해 살아났다고 밝혔다.

이 소녀는 고막이 터졌고, 반복성 난청 증상을 겪고 있으며, 두뇌 손상으로 감정과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고,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휴대전화의 금속이 전류를 인체로 유도하는 작용을 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의료진은 지적했다.

의료진은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에서도 휴대전화 사용 중 벼락을 맞은 사람들의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런 사례들이 드물기는 하지만 공중 보건 문제이며, 사람들이 위험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 이비인후과 의사인 스윈다 에스프릿은 휴대전화 업체들이 이 같은 위험에 대해 소비자에게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스프릿은 "호주에서는 폭풍우 치는 날씨에 밖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하거나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는 지침을 이미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김진형 특파원 2006-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