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 아이들 절반 ‘거부증’ 앓아

“영어가 싫어요”

10조원대에 육박한다는 영어교육 시장. 그에 비례해 ‘영어 거부증’을 앓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조선일보가 조기영어교육 커뮤니티 쑥쑥닷컴(suksuk. com)과 함께 359명 엄마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녀가 영어 거부증을 앓은 적이 있다’(48.7%)고 응답한 숫자가 절반에 달했다.

거부증 증세는 ▲학원 갈 시간이면 “배가 아프다”고 호소 ▲“학원에서 선생님이 때렸어” 식의 거짓말 ▲집 안에서 소리 지르거나 짜증스럽게 발을 구르기 ▲금방 푸는 학습지를 오래 붙들고 있거나 ▲“영어로 말하지 마!” 식으로 영어에 대해 혐오감을 나타내는 행위 등으로 다양하다.

신철희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은 “억지공부, 과도한 사교육 환경이 공통분모”라면서, “놀이보다는 워크북 중심의 학습 형태, 숙제 많은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거부증을 더 많이 보였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 / 김윤덕 기자 2006-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