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만족도 20년 前보다 낮아…한국인 가치관 조사

한국인이 가장 심각하다고 느끼는 사회문제는 ‘일자리 부족’이며 가장 불안하게 여기는 문제는 ‘노후 대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치, 경제 현실에 대한 만족도는 군사정권 시절이었던 20년 전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구도완 연구교수 등은 한국사회학회 주최로 15일 전북대에서 열린 2006년 전기 사회학대회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가 포함된 논문 ‘한국인의 가치 변화’를 발표했다. 구 교수 등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4월 17일∼5월 15일 전국 19세 이상의 성인 1255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에게 일자리 부족, 양극화, 비정규직, 환경 등 8가지 사회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평가하게 한 결과 일자리 부족에 대해 ‘심각 또는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88.5%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빈곤(88.3%), 양극화(84.5%), 부동산(82.7%)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질병, 범죄, 실직 등 10가지 일상의 위험요소에 대해 불안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노후 대책(66%)을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실직·사업 실패(65.7%), 질병(62.7%), 범죄(61.9%) 등의 순이었고 불안도가 가장 낮은 항목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30.6%)이었다.

범죄에 대한 불안은 1996년과 올해 모두 60%대로 별 차이가 없었으나 노후 대책에 대한 불안은 10년 전 35%에서 올해 66%로 2배가량 늘었다. 실직·사업 실패에 대한 불안도 10년 전 24.6%에서 올해 65.7%로 늘었다. 정치, 경제, 환경, 복지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정치와 경제 현실에 만족한다는 사람은 각각 2.4, 3.3%였고 환경과 복지에 대한 만족도는 12.5%와 11%로 나타났다. 1986년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가 1182명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정치의 만족도는 6.7%, 경제는 19.4%였다.

복지와 경제성장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 ‘경제성장이 우선’이라는 사람(38.6%)이 ‘복지가 우선’이라는 사람(21.2%)보다 많았다.

(동아일보 / 김희경 기자 2006-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