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은 황제였다

"中황제만 쓰던 통천冠써"
노명호 서울대교수 제기

고려 태조(太祖) 왕건(王建·재위 918~943)의 나체 좌상(坐像·사진)이 고려 왕조가 건국 초기에 황제국을 표방했음을 입증하는 고고학적 물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명호(盧明鎬)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7일 “북한 개성 왕건릉 출토 ‘왕건 좌상’이 머리에 쓰고 있는 관은 중국 황제가 쓰던 통천관(通天冠)임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 교수는 “관 머리 부분의 위로 가늘게 솟구친 띠 형상인 양(梁)이 모두 24개로<사진 점선 부분>, 이는 중국 당(唐)나라 무덕(武德) 4년(서기 621년)에 황제의 관을 ‘24량(梁) 통천관’으로 제도화한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태자나 왕, 제후 등이 쓰는 원유관(遠遊冠)은 통천관과 외양이 비슷하지만 양(梁)은 3~7개뿐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청동 좌상은 1997년 그 존재가 국내에 처음으로 알려졌으며〈본지 1997년 10월 3일자 1면 보도〉 오는 13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북한문화재 특별전’에서 전시된다.

 

 

 



(조선일보 / 유석재 기자 200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