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0년대 중국 핵기지 공격 계획”

40여년 전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하마터면 전쟁이 터질 뻔한 일이 공개됐다. 중국이 핵무기 개발에 나서자 미국이 중국 내 핵기지 공격 계획을 세웠으며, 중국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군수공업과 중공업을 서부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을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은 ‘중국 경제개발 연구보고서’에서 국민경제 사회발전 3차 5개년 계획(3·5계획, 1966∼70년)을 설명하면서 1960년대에 벌어진 미중 간 군사적 충돌위기 내막을 공개했다. 중국이 핵무기 개발에 나선 것은 중소 관계가 악화된 1958년 전후로, 중국은 1964년 10월16일 원자탄 실험에 성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1964년 중국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다는 판단에 따라 핵기지를 기습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 그해 9월 중순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중국에 원자탄을 투하하는 방법과 선전포고 없이 기습공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사회과학원은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원자탄 실험에 성공한 후 미국은 공격 계획을 포기했다.

사회과학원은 중국은 이에 3·5 계획을 세우면서 군수산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을 서부로 이전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쟁을 준비하면서 동부 연안과 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철로의 마지막 구간인 칭짱(靑藏)철로의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1960년대 초 중국에는 인구 100만명 이상의 14개 주요 도시에 전체 민수용 기계공장의 60%, 화학공장의 50%, 국방 관련 기업의 52%가 집중됐을 뿐 아니라 이들 도시는 대부분 연안 지역이어서 미국의 공격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일보 / 강호원 특파원 200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