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은 걱정 국책은 낙관…엇갈린 경제 전망

민간경제연구기관장과 국책연구기관장이 국내 경제상황을 서로 다르게 진단했다.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 회장(사진 오른쪽)은 30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근 경제 진단과 문제점’세미나 인사말을 통해 “요즘 한국경제를 바라보면 걱정이 앞선다”며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들어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지난달 9년만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며 “종합주가지수 역시 여러 악재때문에 최근 최고점에서 무려 16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특히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대해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정부 압박 혹은 주도에 의해 부동산 정책이 취해지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며 “역자산효과에 의해 소비가 급격히 꺼질 수도 있다”고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정부가 올초 5% 성장률을 달성키로 했지만 최근의 유가 환율 금리 동향등으로 봐서 당초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까 의아스럽다”고 덧붙였다.

반면, 세미나 주 연사로 등단한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사진 왼쪽)은 비교적 현 경제상황에 대해 난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현 원장은 “경제학자의 분석은 일기예보와 비슷해 경제 예측이 반드시 정확하지만은 않다”면서도 “정부와 민간의 시각차가 있긴 하지만 현재 경기가 상승국면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 원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수출 환경이 어렵긴 하지만 아직도 하루평균 수출수치가 높은데다 고용 물가등 전반적인 지표가 상승중인 점”을 꼽았다. 이어 주변국들의 경기가 좋기때문에 여전히 수출여건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 원장은 “아직 발표가 되지 않았지만 올 2·4분기까지 경제성장률이 평균 6%정도를 보일 전망”이라며 “하반기에 3%대의 급락을 하지 않는 한 5% 경제성장 목표치는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원장은 그러나 우리경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지금의 상태에 안주할수는 없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등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 고세욱 기자 2006-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