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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전철밟는 부시…지지도 35% 최악
“당신이 화성에서 왔거나, 누가 누군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부시 부자의 추종자가 되었다면 그들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공화당 전략가인 에드 로저스는 2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집권 이후 아버지와의 차별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거의 모든 것을 아버지와 다르게 행동했다. 그 결과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가 이루지 못했던 재선의 위업을 이뤘다.
그러나 취임 5년이 지난 지금 묘하게도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와 똑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AP·입소스 조사에서 집권 5년 만에 최저인 33%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1992년 아버지 부시가 기록한 최악의 지지도 29%에 바짝 다가섰다.
그만큼 부시 대통령이 그토록 피하려 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얘기다.
부시 부자의 가장 대표적인 정책 차이는 이라크다. 아버지 부시는 광범위한 국제적 지지를 등에 업고 걸프전쟁을 일으켰으나 바그다드를 치진
않았다. 아버지 부시는 당시 “우리는 적의 43개 사단을 격퇴했지만 우리는 멈췄다. 우리는 사살을 원하는 건 아니다. 훗날 역사가 이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제적 지지도 얻지 않은 채 이라크에 쳐들어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냈으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미군
2,460여명이 숨졌다.
아버지 부시는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실수를 범했다”는 말을 즐겨 사용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잘못이란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세금만 하더라도 아버지 부시는 “내 말을 믿으라. 새로운 세금은 없다”고 했다가 결국 세금을 인상했다. 이 탓에 신뢰는 잃었지만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엔 기여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처음부터 대규모 감세정책을 추진했다.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도운 보수세력들도 다시금 아버지 부시에게 보냈던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이탈하고 있다. 게다가 경제전망도 불확실해지고,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이길 가능성은 점점 줄어드는 형국이다.
부시 가문 전문가인 브루스 부케넌 텍사스대 교수는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가 했던 모든 것이 잘못이었다는 생각을 이제는 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 정동식 특파원 2006-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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