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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한총련 탈퇴 논란 확산
정운찬·장기표·조정래씨 “사회의식 잃어”
‘대학의 시대적 책임의식 방기인가’, ‘총학생회의 새로운 모델 창출인가.’ 서울대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와 비운동 선언에 대해 사회 저명 인사들의 비판과 충언의 쓴소리가 연이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나치게 정치운동
중심으로 운영돼온 서울대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학생운동의 포기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태백산맥’, ‘아리랑’ 등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대하소설로 유명한 소설가 조정래(63)씨는 25일 서울대 기초교육원 주최로 열린
‘관악초청강좌’에서 대학생의 52%가 ‘4·19가 다시 일어나면 나가 싸우지 않겠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서울대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씨는 강연에서 “서울대 (총학생회)가 한총련을 탈퇴했다고 해도 여러분 전체가 탈퇴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대 총학에 인터넷을 통해 공개편지를 보내 “서울대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는 환영하지만
실용주의만을 내세우는 비운동권 선언은 옳지 못하다” 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이 학생운동을 외면하는 것은 친북통일노선의 한총련 중심 학생운동 노선을 반대하기 때문”이라며 “대량실업과 소득양극화 등으로
사회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는 이때 청년학생 들마저 자기만 살아남기 위해 이기주의적 흐름에 휩쓸려 간다면 이 민족과 사회를 누가 지키고 바로잡을
수 있겠느냐”고 대학생 으로서의 치열한 문제의식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정운찬 총장도 지난 12일 “대학생들이 너무 사회 의식을 잃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학생들의 탈정치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서울대 내에서도 학생회의 새로운 방향설정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서울대 정치학과 김세균 교수는 “한총련 탈퇴 자체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대 김민수 교수도 “한총련은 민주화 과정을
이끌어온 학생운동의 상징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그것을 탈퇴한다는 것은 학생운동의 순수성 과 열정을 부정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라열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사회참여 부족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한총련 탈퇴는 학생들의 탈정치화와 사회 무관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오피니언 리더들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상당수 학생들은 “한총련 탈퇴와 사회의식 부재가 무슨 상관이냐”며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한
여학생은 “한총련 탈퇴에 대해 잘 몰랐고, 관심없다”며 “세상이 각박하고 살기 어려우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법대 석사과정인 한 남학생은 “한총련 탈퇴는 총학 차원에서 선언할 문제가 아니라, 의견을 제시하고 공론화하는 방식을 택했어야
옳았다”며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의 절차와 방식을 비판했다.
(문화일보 / 음성원 기자 2006-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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