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 위안화 곧 추가절상"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데 대한 화답으로 중국이 곧 위안화 추가 절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이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앞두고 위안화 움직임을 극히 제한했으나 이번 미국의 결정으로 보다 자유로운 거래가 허용됨으로써 위안화 가치 상승을 용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SBC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쿠 홍빈은 “앞으로 수일 안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8달러 아래로 내려간 뒤 하락궤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또 위안화 가치 상승이 미국뿐 아니라 자국의 경기과열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지적한 뒤 이번 미국의 결정으로 위안화 변동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홍 리앙은 “미 재무부의 결정이 중국의 숨통을 터준 측면도 있지만 중국 정부 역시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강세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지난 4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04억6,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2억달러를 웃도는 것이어서 미국의 위안화 절상압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 / 문성진 기자 2006-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