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명 중 1명은 ‘불안한 상태’

대한불안장애학회(이사장 권준수/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한국인의 불안 정도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였다. 본 연구는 금년 3월, 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불안과 관련된 한국인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초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동안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 중의 하나로, 불안이 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만성화되기 쉬우며, 삶의 질을 심각한 정도로 떨어뜨릴 수 있다. 이에 대한불안장애학회에서는 2006년 3월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 및 5대 광역시(인천, 대구, 광주, 대전, 부산)에 거주하는 20-69세 사이 성인 남녀 각각 5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 방법에 의해 조사하였다. 이를 통해 한국인의 불안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여, 불안과 관련된 한국인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얻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가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보고했다.

전체 불안 증상 중 ‘자주 소화가 안 되고 뱃속이 불편하다’가 49%로 가장 많았고, ‘어지러움을 느낀다’(44%), ‘가끔씩 심장이 두근거리고 빨리 뛴다’(41%), ‘가끔씩 몸이 저리고 쑤시며 감각이 마비된 느낌을 받는다’(36%), ‘신경이 과민 되어 왔다’(36%), ‘침착하지 못하다’(33%), ‘편안하게 쉴 수가 없다’(31%), ‘자주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31%),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27%)는 증상이 많았고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호소한 경우가 25%로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인 59명이 평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상담/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불안을 주로 느끼고 있었는데, 그런 불안의 빈도는 월 1∼2회(39%), 주 1∼2회(29%), 주 3∼5회(14%), 거의 매일(7%) 순이었다.

평소 주된 불안 해소 방법은 ‘혼자 그냥 참는다’(39%), ‘가까운 사람과 대화한다’(32%)순으로 높았으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15%에 불과하였다. 심한 불안을 가진 것으로 조사된 59명 중 현재 실제로 불안관련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19%에 불과하였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사람들 중 향후에 치료를 받을 의향을 보인 비율은 27%로 높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향후 대한불안장애학회는 불안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통해 불안 증상이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심각한 정신과적 질병임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교육하여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메디컬투데이 / 조고은 기자 2006-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