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을 국민방독면

[뉴스데스크]

● 앵커: 2002년 9월 이전에 보급된 국민방독면 40여 만 개 모두 불량으로 판정됐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위독가스가 그대로 유입되는 정말 큰일날 방독면이었습니다.

서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불량방독면 논란은 지난 204년 1월 경찰 발표로 처음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소방방재청이 직접 검증에 나섰습니다.

실험 결과 화재 30초 만에 일산화탄소 유입량이 350Pppm을 넘었습니다.

1분 뒤에는 측정 한계치인 1000ppm에 달했습니다.

질식우려가 있는 수준입니다.

제대로 된 방면이라면 3분 동안 350ppm을 넘어서는 안 됩니다.

소방방재청은 유독가스를 걸러주는 이 정화통이 값싼 저질흡착제로 만들어진 데 주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불량 판정을 받은 국민 방독면은 41만여 개.

지금까지 전국의 통반장과 민방위대원 등에게 지급된 국민방독면이 116만개인 점을 고려하면 10개 중 3개 이상은 불량품인 셈입니다.

모두 지난 2002년 9월 이전에 생산된 것입니다.

● 인터뷰: 성능검사를 통해서 개선조치를 못 한 점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 기자: 소방방재청은 불량 방독면을 방치한 관계 공무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방독면사업에 투입된 수백 억의 예산은 이미 허공으로 날아갔습니다.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MBC 200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