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 이제 ‘옛말’

<앵커 멘트>

외국인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 이젠 낯선 상황이 아니죠.

<우리 가정의 새 풍경> 오늘은 외국인 신랑, 사위와 함께 꾸려가는 가정의 모습을 차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은 미국인 신랑의 생일날,

생일상 준비에 신랑도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이런 모습이 마음에 들어 임필빈 씨는 이 미국인과 결혼했습니다.

<인터뷰> 임필빈(강남성모병원 전문의) : "항상 이해를 잘해줘요. 대화를 많이하구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틈만 나면 얘기를 하는거에요"

식구들도 스스럼없이 한가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인터뷰> 채수옥(장모) :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과 하니까 우리도 왔구나, 저희들이 좋으면 하는거죠"

10년전 외국인과 결혼 홍희정씨, 처음엔 부모의 반대가 완강했습니다.

<인터뷰> 홍희정(경기도 일산시) : "뺨따귀도 많이 맞고, 머리끄덩이도 잡으셨나?"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사랑과 믿음으로 이겨냈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신랑) : "서로 행복하게 해주고 곁에 있어주고 아이들 함께 키우는 것이 가족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외국인과 결혼한 한국 여성은 만여 명, 전체 혼인의 4%에 이릅니다.

5년 새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성이(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혈통주의나 순혈주의에서 벗어나서, 또 이 아시아의 작은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세계 속의 하나가 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국제 교류가 늘고, 각 가정의 개성과 다양성이 인정되면서 이런 추세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KBS 200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