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전쟁비용 계산해보니…한국전쟁 ''2위''

미국이 독립전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전쟁에 참전해 치른 전쟁비용 중 한국전쟁 비용이 제2차 세계대전 다음으로 많은 역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방정보센터(CDI)가 미 의회조사국(CRS) 자료 등을 토대로 현재의 통화 가치를 기준으로 집계해 4일 공개한 미국의 역대 전쟁비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전쟁 참전비는 6910억달러(약 650조원)로 2차대전 참전비 3조2110억달러(약 3017조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전쟁 참전 비용이 당시 달러화 가치로는 670억달러였으나 이를 현재의 통화 가치로 환산하면 6910억달러에 달한다고 CDI가 밝혔다.

미국이 세번째로 많은 전비를 치른 전쟁은 베트남전으로 6500억달러이며 네번째가 1차대전으로 6420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이 이라크전을 제외하고 테러와의 전쟁으로 치르고 있는 전비는 현재까지 4390억달러로 역대 5위에 해당된다. 그 다음으로 이라크전 전비가 현재까지 3190억달러로 6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이라크에서 철군을 단행하지 않을 계획이며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어서 이에 따른 전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테러와의 전쟁 수행을 위해 모두 3710억달러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테러와의 전쟁 비용은 모두 8100억달러에 달하게 돼 오는 2016년이 되면 이 전쟁 비용이 2차대전 다음으로 많은 액수가 될 전망이다.

 

(세계일보 / 국기연 특파원 200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