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왕국 참사위기 모면

남태평양 조그만 섬나라인 통가 왕국에서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심각한 참사가 우려됐지만 천만 다행으로 피해는 크지 않았고 가장 우려했던 지진해일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뉴질랜드와 하와이 중간에 위치한 태평양의 군도 국가인 통가 왕국에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0시 26분.

규모는 초기에 8.1로 측정됐다가 곧 7.8로 수정됐습니다.

미 지질조사 연구소는 이번 지진을 엄청난 규모로 평가했고 하와이의 지진해일 경고 센터에서는 즉각 피지와 뉴질랜드 등지에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서부를 제외한 태평양 연안 전 지역에도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인구 11만명에 170개의 섬으로 이뤄진 통가 왕국이 존망의 위기에 빠졌지만 천만다행으로 지진해일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진 피해도 일시적인 전기 공급 두절이 파악됐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참사는 모면했지만 한 가지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위험 지역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진해일 경보 발령 사실을 듣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 2004년 12월 수마트라 근해에서 발생한 지진해일로 20만명이 넘게 숨진 뒤 범세계적 재난 대비 시스템 구축이 논의됐지만 가난하고 조그만 나라에서는 대처가 미흡했음이 확인됐습니다.

참사는 모면했지만 재난에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좀더 성의있는 노력과 범세계적 협조가 요구된다는 교훈을 거듭 일깨워줬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YTN 200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