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모 2008년 실전 배치

중국이 200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항공모함 부대를 창설하고 이미 기지 건설에 착수했다고 국제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多維)가 2일 보도했다. 중국은 자원 확보를 통해 국력을 키우고, 중장기적으로는 대만해협의 군사적 충돌 대처와 태평양으로의 작전범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 난사(南沙) 군도 석유 보호와 태평양 진출 목표 = 둬웨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남중국해에 위치한 하이난다오(海南島) 남부 싼야(三亞)시에 항모 기지를 짓고 있으며 현재 기초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중국은 항모부대 창설에 맞춰 향후 단계적 전략 목표까지 세웠다.

대만해협의 군사적 충돌에 대처하고 필리핀 등 6개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난사군도의 석유 자원을 보호하며, 최종적으론 태평양에 진출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을 펴는 것이 목표라고 둬웨이는 전했다.

이 항모부대에는 현재 랴오둥 반도 서남단 다롄(大連)항에서 개조 중인 바랴크호가 2008년 배치돼 태평양 진출의 선봉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항모는 옛 소련이 자금사정으로 70%만 건조하다 중단한 것으로 중국이 1988년 2000만 달러(약 200억원)에 구입했다. 6만7500t급으로 러시아제 수호이-27 전투기 12대를 실을 수 있다. 작전 반경은 1500㎞에 이른다. 이 부대에는 또 상하이(上海) 부근 창싱다오(長興島)에서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 중인 항공모함도 2008년께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축함과 호위함.잠수함도 배속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 관계자는 "난사군도는 자원이 풍부하고 태평양으로 나가는 전략적 요충지인데도 내륙에서 너무 멀어 그동안 군사작전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항모가 실전 배치되면 태평양 진출과 자원 보호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양과 태평양 경계선에 위치한 난사군도 주위에는 약 300억t의 석유가 매장돼 있어 중국과 필리핀 등 6개국이 영유권 분쟁을 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영토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필리핀 및 베트남 석유회사와 함께 중국유전서비스(COS)를 설립해 부근 해역 가스 및 석유채굴권을 확보했다. COS는 중국 측이 지분의 65%를 확보하고 있어 사실상 중국 회사다.

◆ 한반도와 일본 합병까지 우려 = 일본의 우익잡지인 사피오 최신호는 중국이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한반도와 일본을 합병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전 일본 방위청 방위연구소 제3연구실장인 군사평론가 히라마쓰 시게오(平松茂雄)의 말을 인용, "중국은 이미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넣는 핵무기를 갖고 있다. 또 해군력이 갈수록 막강해져 대만.한반도 동해.남해 등까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중국의 해군력 팽창을 방치할 경우 대만은 2010~2020년 사이에 평화적으로 합병될 것이고 다음 목표는 한반도와 일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게리 헤드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도 지난해 "중국 해군력 증강은 결국 태평양 진출로 이어져 미국과의 충돌을 야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중앙일보 / 최형규 특파원 200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