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사 습격에 2008년 올림픽 비상

올들어 최악의 황사가 잇따라 베이징을 습격하면서 2008년 올림픽의 캐치프래이즈로 '녹색 올림픽'을 내걸며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는 베이징시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국제 사회의 협조를 강조했습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여섯 번에 불과했던 황사가 올해는 벌써 10번 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18일의 황사는 30만 톤이 넘는 흙먼지를 뿌리며 베이징 시민들을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또 앞으로 두세 차례 더 황사가 있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등 베이징시로선 황사와의 전면적인 전쟁이라도 선포해야 할 상황입니다.

2년 후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의 캐치프레이즈인 '녹색 올림픽'도 무색해질 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올림픽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류투오(중국 임업국 주임) : "올림픽은 황사의 발생이 많은 3,4,5월이 아니라 황사를 피할 수 있는 8월에 열립니다."

한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와의 협조도 유난히 강조됐습니다.

<녹취> 양웨이시(중국 임업국 기술감독) : "2000년부터 2004년까지 40차례의 황사 가운데 29차례는 국경밖에서 온 것입니다."

또 인공강우는 건조한 기후 조건으로 사실상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나무심기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대적인 조림 사업으로 중국에선 해마다 사막화되는 면적이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해 동안에만 서울 면적의 두 배에 해당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했고 그 직접적인 영향을 중국과 우리나라가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KBS 2006-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