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총리 "환경보호 더 힘쓰라" 질타

"(황사 때문에) 창문도 열지 못하고 회의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0여일째 베이징(北京)에 불고 있는 황사바람을 맞으며 지난 17-18일 열린 '제6차 전국환경보호대회'에 참석했다.

"지금 회의장 밖에 불고 있는 황사바람을 기후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심각한 환경문제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원 총리는 '때마침' 중국 수도인 베이징시 전체를 황색으로 뒤덮은 황사현상을 지적하고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100년이 넘는 선진국의 공업화 기간에 차례차례 발생했던 환경문제들이 중국에서는 동시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이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뿐 아니라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문제를 개선하려면 환경실태 파악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가, 민족, 후손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겠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국민경제.사회발전 제11차 5개년규획(11.5규획)' 기간(2006-2010년)에 국내총생산(GDP)대비 에너지 소비량 20% 축소, 오염물질 배출 10% 축소, 국토중 산림 비율 현재 18.2%에서 20%로 확대 등의 환경보호 목표치를 달성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수자원을 보호 및 대기와 토지 오염 방지를 통한 생태계를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환경보호 산업과 관련기술을 적극 개발할 방침이다.

원 총리는 환경보호를 공무원의 업무능력 평가 항목에 포함시키고 각 지방정부들이 6개월에 한번씩 에너지 소비와 오염물질 배출 상황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환경파괴의 대가로 경제발전을 이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표민찬 특파원 2006-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