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저하ㆍ해외유학 급증 위험신호"

'UN 미래보고서' 2020년 한국 미래예측

미래지수(SOFI)는 영아, 사망률, 식량 유효성, 실업률 등 20여개의 지표를 이용해 미래를 전망한다.

유엔미래포럼에서는 지난 10년간 각국의 미래지수보고서를 내고 있지만 한국은 이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UN 미래보고서'(박영숙ㆍ제롬 글렌ㆍ테드 고든 지음. 교보문고 펴냄)는 세계 각국의 미래보고서들을 토대로 작성했다. 책의 앞부분에 '2020 한국 미래보고서'를 제시함으로써 유엔미래보고서에서 배제된 한국의 미래생존전략을 안내한다.

각종 미래예측보고서들은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 인구가 급감해 사라지는 나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의 출산율은 1.16명으로 세계에서 최저 수준이어서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인구가 3천만으로 줄어들고 2800년에는 마지막 한국인이 숨을 거두게 된다고 한다.

인구의 감소는 내수 시장의 수축을 초래하고 이에 따라 대기업이 출산장려론의 기수로 등장하게 된다.

해외 유학이 급증하면서 점차 한국에서 교육시킬 아이들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초등학생 해외 유학이 30배로 늘고 있어 이대로라면 15년 후에는 초등학생을 더 이상 국내에서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미국과의 FTA는 교육시장 개방을 앞당겨 '교육의 새질서'를 몰고 올 것이다.

언어의 경우 1억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힌디어, 중국어, 아랍어, 영어, 스페인어 등만 살아남고 70년 후에는 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된다.

정치 분야에서는 OECD 미래예측보고서가 수십년 전부터 예측했듯이 정당이 소멸하고 정치의 힘이 빠진다.

저자는 결국 이런 다양한 미래 예측에서 한국의 생존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318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김희선 기자 2006-4-12)

“저출산 한국 2065년 中에 경제흡수”

UN 미래 보고서 / 박영숙·제롬 글렌·테드 고든 지음 / 교보 문고

2006년 1월2일 일본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 구소는 일본의 출산율 1.29명이 지속되면 현 인구 1억2800만명이 2050년에는 7000만명, 200년 후에는 1000만명, 3300년에는 마지 막 일본인이 숨을 거둔다고 추산했다.

그렇다면 세계 192개국 중 일본보다 낮은 최저 출산율(1.16명)을 자랑하는 한국의 미래는 어떨까. 현 인구 4600만명이 2050년에 는 3000만명, 200년 후에는 500만명, 그리고 2800년에는 마지막 한국인이 숨을 거둘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세계 미래예측 보 고서들에서 어김없이 앞으로 사라질 나라로 꼽힌다.

유엔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년 발간되고 있는 미래보 고서를 번역한 책은 분량이 300여 쪽에 불과하지만 국내에 소개 된 다른 여러 종류의 미래서들에 비해, 일반인들이 미래의 개념 을 잡는데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 비정부단체로 등록한 유엔대학교의 미국이사회가 주도 하는 유엔 밀레니엄 프로젝트에는 지난 1996년 이래 1983명에 달 하는 전 세계의 미래학자와 사업가, 과학자, 정책결정자들이 참 가해 지구촌의 빈부격차, 물과 에너지 부족, 환경오염, 첨단기술 사회전략 등 15대 지구촌 과제에 대한 대안과 미래전략을 제시해 왔다.

지난해에 이어 국내에 두번째로 번역된 책의 특징은 유엔 밀레니 엄 프로젝트 한국지부인 유엔미래포럼의 박영숙(호주대사관 문화 공보실장) 대표가 집필한 ‘2020 한국미래보고서’가 첫머리에 수록돼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유엔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지난 10년 간 영아 사망률과 식량 유 효성,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월간평균, 실업률, 문자가독률 등 2 0 여개의 미래예측지표(SOFI)를 이용해 미래를 전망해왔는데, 한 국만 이에 포함되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공동 저자인 제롬 글렌 은 유엔대 밀레니엄프로젝트 회장이며 테드 고든은 미사일 개발 엔지니어로 출발해 미래학자로 변신한 인물로 세계 최대 미래전략 컨설팅 기관인 ‘퓨처스 그룹’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당연히 책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도 박 대표가 15년 뒤 한국 의 미래를 전망한 글이다.‘2020 한국미래보고서’에서 박 대표 는 미래 한국과 세계에 대한 흥미진진한 예측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선진국도 급속한 인구감소와 이민 등의 영향으 로 미국은 라틴계가, 유럽은 아랍계가, 호주는 동양계가 접수하 게 된다.

현재 출산율이 높은(7.8명) 저개발국의 인구를 포함한 지구촌 인 구도 2050년 94억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100년이면 60 억명, 2150년엔 36억명으로 줄어든다. 2050년에 인도 인구 16억 명, 중국 14억명에 일본 7000만명, 한국 3000만명이 되면 한국과 일본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각각 15년, 35년 안에 중국경 제에 흡수통합돼 버릴 것이란게 박 대표의 추정이다.

인도와 중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국가 대부분의 인구가 수억명이 되는 상황에서 인구 3000만명의 한국 이 동북아 중심국가가 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시장이 사라질 위기에 직면한 삼성이나 LG, SK 등 국내 대기 업들은 조만간 출산장려론의 기수가 될 전망이다. 또 중국과 한 국, 일본이 느슨한 FTA 경제통합을 하고 나면 최대 강국으로 부상 할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연맹이 뜰 것으로 박 대표는 예 상했다.

미래예측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미국이나 선진 국의 사례에서 보듯, 국내 대기업들은 속속 미래예측연구소를 설 립하며 초·중·고교생의 해외유학이 급증하는 상황속에서 미국 과 FTA로 인한 교육시장 개방은 미래의 희망이자 에너지원인 우 리 아이들의 해외 탈출을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영 어 공용화로 국제적 경쟁력 있는 인재양성교육을 시킬 수 밖에 없 으며 대학수업이나 시험에서 개인휴대단말기(PDA) 사용이 가능한 서구의 상황에 비춰 볼 때 외우기 위주 교육의 전면적인 재검토 가 필요하다고 박 대표는 강조한다.

자연히 1억명 미만 인구의 언어는 소멸할 가능성이 높으며 70년 후에는 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된다. 대학생은 사이버대학에 들어 가고 학교 건물은 학생 및 성인의 재교육장으로 바뀐다. 정치인 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대의 민주주의의 산실이었던 정당이 소 멸하며 언론에서 정치부와 정치기사도 사라진다. 방송언론도 대 형 미디어 콘텐츠 홍보회사로 변신한다. 정보화의 발달로 2000년 한 해에 전달된 정보가 2035년이 되면 2초 안에 전달된다.

박 대표는 유럽통합이 상징하는 무국경지구촌시대를 맞아 미래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좁은 땅에서 산아제한을 하면서 작은 꿈을 꾸기보다는 출산율을 높이 면 얼마든지 해외자원 개발투자와 경제영토 확장이 가능한 시대 가 됐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책에서 제시한 박 대표 의 미래전망이 얼마나 현실화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우리도 국가 미래기획원을 만들어 미래장기전략을 세우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박 대표의 주장은 귀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박병원 외 옮 김.

(문화일보 / 최영창 기자 2006-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