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국,中식민지→이웃나라→中식민지"

반크 시정 요구 후 1년8개월만에 다시 `왜곡'

대만 정부 교무위원회 산하 화문네트워크 교육센터(www.ocac.gov.tw)가 한국이 중국의 식민지였다고 다시 주장하고 있어 한국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반크는 2004년 8월22일 이 교육센터 사이트에 '한국이 과거 중국의 한자를 사용했기 때문에 한국은 중국의 식민지였다'고 표기한 사실을 발견해 강력히 항의해 4일 뒤 '중국의 이웃나라인 한국'으로 바로잡는 결실을 이끌어냈다.

당시 이 기관은 "대만 정부는 한국사를 왜곡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해당 웹사이트는 외주 제작이었고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내용 전달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즉시 사과했었다.

그러나 교육센터는 1년 8개월만인 13일 현재 '한국은 중국의 식민지'라는 왜곡된 내용을 사이트에 다시 올렸다.

특히 이 기관은 영어 표기 부분은 '중국의 이웃나라인 한국'으로 그냥 둔 채 중국어로 된 부분만 고쳐 놓았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이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맞물려 중국어를 읽을 수 있는 세계 화교들에게 왜곡된 인식을 주입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며 "고구려 역사를 강탈하려는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한창이던 때에는 한국인이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시정했다가 관심이 줄어들자 다시 은근슬쩍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단장은 이어 "중국과 외교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대만 정부도 중화사상이라는 큰 틀에서는 서로 합의해 동북공정을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객관적인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문네트워크 교육센터는 전 세계 대만 동포 학생들에게 중국의 역사, 문화, 언어를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이 단체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연합뉴스 / 왕길환 기자 2006-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