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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없다면 한국=필리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지구회람’이란 칼럼에서 “한국에 삼성이 없었다면 필리핀 정도의 경제력 밖에 갖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케다 모토히로 서울지국장은 칼럼에서 “삼성은 그 동안 재벌경영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황제ㆍ선단ㆍ세습 경영 등 3가지 요소를
오히려 강점으로 발전시키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계열사들끼리 공유, 각 분야의 최고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은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경제 뿐 아니라 인재육성 및 스포츠를 통한 국가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산학연계의 일환으로 성균관대에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쇼트트랙 지원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케다 지국장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이 졸업할 때면 국가적인 전략
분야인 반도체 사업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쓴 쇼트트랙의 성공에도 삼성이 1997년부터 빙상연맹 예산의 약
40%를 제공해 온 게 큰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주간한국 / 박일근 기자 2006-4-12)
"한국, 재벌 비합리성 뿌리 뽑을 때" <WSJ>
월스트리트 저널은 12일 사설과 기고를 통해 최근의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스캔들을 비판하면서 한국이 선진 경제로 본격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재벌의 비합리성을 근본적으로 척결해야할 때라고 촉구했다.
저널은 `미안하다는 말로는 충분치 않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이 최근의 스캔들과 관련해 사죄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이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재벌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 왔다고 하지만 오늘날에도 대외 경쟁력이 있는지를 곱씹어봐야 한다면서 과연 시장이 충분히 개방되고 무역
장벽이 허물어졌으며 노동법이 개혁됐더라도 재벌의 우위가 유지됐겠느냐고 반문했다.
사설은 갓 착수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긍정적이기는 하나 여전히 한국 정부가 보호주의 색채를 띠고 있다면서 인수.합병에 대한
간섭과 민간 외국자본 규제 움직임 등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프랑스 자본주의(이른바 경제 애국주의)"라고 표현했다.
저널은 노무현 정부가 대체로 반미와 반자본주의적 정치적 기조로 출범한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에서 "외국인"이 산업에
진입하려할 경우 포퓰리즘의 타깃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그러나 한국이 마냥 이런 구도에만 의존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노무현 정부가 이번 스캔들과 관련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거하는 노력을
보여야할 때라고 촉구했다. 그래야만 더 이상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사설은 강조했다.
한편 `한국을 깨끗이 하자'는 제목으로 저널에 기고한 도널드 커크는 삼성과 현대차 스캔들이 각론에서는 다를지 모르나 패턴은 너무도
유사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재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K 최태원 회장과 해체된 대우그룹의 김우중 전회장을 상기시키면서 당국이 한 때 이들을 준엄하게 단죄할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용두사미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커크는 한국이 언제까지 이런 '비리의 확산'을 용인할 것이냐면서 외환 위기에서 벗어난지 10년이 된 오늘날 한국 정계와 재계는 그때의
어려움을 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리의 고리를 결국 끊치 못한 필리핀에 비해서는 한국이 나을지 모르지만 더 이상 재벌의 이런 비합리성이 용인되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이제 그 뿌리를 뽑아야할 때라고 권고했다. 필리핀 부패에 관한 책을 쓴 바 있는 커크는 현재 서울 주재 저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고 저널은
소개했다.
(연합뉴스 / 선재규 기자 2006-4-12)
재계 ‘7大악재’ 앞이 안보인다
유가·환율 직격탄에 수사·춘투까지 겹쳐
‘어둠의 터널 끝은 어디인가.’ 고유가, 환율하락, 실적저조, 검찰수사, 춘투, 반기업정서,
사회공헌부담 등 7대 악재로 재계 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악재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 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치솟는 국제 유가와 원화가치 상승(환율하락) 등은 기업의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강도를 더 해가고 있고, 올 춘투마저 눈앞으로 다가와 기업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국정원 X파일사건과 두산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들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뒤여서 기업들로서는 엎친데 덮친격인 셈이다.
기업들이 현재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국제유가다. 우리나라 원유수입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40달러대였다.
그러나 연말 50달러대를 지나 최근에는 60달러대로 들어선 상태다. 실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11일 배럴당 63.63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율하락도 마찬가지다. 연초 1010원대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3개월 지나면서 최근에는 97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는 수출업체들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결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최근 기업들이 발표하고
있는 1·4분기의 저조한 실적이 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불안정한 노사관계도 기업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당초 검찰은 금융브로커 김재록씨의
로비의혹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재계의 편법상속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현대·기아차그룹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마저 검찰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대한상의 한 관계자는 “수사 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수사가 장기화하고,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기업들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기업들 대다수가 올 상반기 춘투를 앞두고 있어 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한 임원은 “ 검찰수사로
기업상황이 말이 아닌데 노조까지 엄청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노조의 요구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는 말이다. 춘투를 앞둔 대부분의 기업들도 이러한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들 모두가 기업들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있다는 점이다. 물론 경제5단체가 지난달 투명경영을 선언하고,
대한상의가 최근 윤리경영을 강화한다고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최근 빚어지고 있는 악재들
때문에 이러한 노력이 오히려 희화화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재계는 국민들 사이에 반기업정서가 확대될 것을 우려 하고 있다.
또 삼성의 8000억원 사회헌납 뒤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여전히 안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일보 / 김교만 기자 2006-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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