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왜 美달러 폭락 막아서려고 노력하나

유럽중앙은행(ECB)이 글로벌 달러의 급락을 우려해 금리인상 스탠스를 급선회했다는 주장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시각에서는 5월 미국이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못하더라도 미-EU, 미-일의 금리 차이가 계속 유지돼 글로벌 달러의 약세는 어느 정도 제한을 받는다.

따라서 앞으로 달러-엔의 하락이 제한을 받는다면 서울환시의 달러-원의 추가 급락도 주춤거릴 여지가 있다.

▲ 최근 ECB와 EU의 행보 =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연합(EU)은 글로벌 달러의 급격한 약세를 반대하는 행보를 나타냈다.

장-클로드 ECB 총재는 지난 6일 금융통화정책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은 ECB 통화정책 스탠스를 반영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말해 5월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배제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발언에서 지난 3월과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상했던 시기에 사용했던 "ECB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대항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문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또 유럽의회(EC)는 위안화 재평가의 영향에 대해 분석한 문서에서 "중국은 점진적인 절차를 통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며 급격한 위안화 절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지난 4일 전했다.

▲ `달러 급락≒미경제 초토화' = FT는 EU의 이같은 입장은 EU지역 통화당국이 위안화의 급격한 재평가가 환율 변동성을 가져와 유로화와 기타 EU지역 통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를 촉발, 경제 회복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로화.달러화.엔화 등의 메이저 통화들은 작년이후 금리에 따라 움직여온 통화 라는 점에서 이번 ECB의 금리동결 조치가 미달러 약세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은 설득력을 얻는다.

이와 관련, 이진우 농협선물 금융공학실장은 "ECB의 금리인상으로 미달러의 약세가 급하게 촉발될 위험이 제거됐다"며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나트리셰 ECB 총재 간에 합의보다도 서로 암묵적으로 미국경제와 세계경제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 일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CB의 금리동결 이후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일 1.23달러에서 1.21달러까지 급락했다.

▲ '맏이'가 잘 돼야 = 이 같은 분석은 미금리의 인상이 미경제의 자신감으로 비춰지고 있고, 또 이에 따라 세계경제가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인식에 기반한다.

이 실장은 "국제환시가 바라는 대로 미경제가 안고 있는 쌍둥이 적자라는 치명적인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 미달러가 급락하고 미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현재 세계경제의 선두에서 맏이 역할을 하는 미경제의 둔화는 최근 회복세를 보 이기 시작한 EU나 일본에 큰 타격"이라고 강조했다.

즉 지금 미국 경제가 망가져서 좋을 곳이 없다는 말이다.

그는 "즉 형제가 많은 집안에 맏이가 잘 돼야한다고 비유해볼 수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글로벌 달러의 약세는 앞으로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 / 이종혁기자 2006-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