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내게 필요한 건 바삭바삭한 정보"

부시 대통령 언급 추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 조슈아 볼튼 백악관 신임 비서실장 내정 이후 추가 개편과 관련, 백악관이 '유익하고도 바삭바삭한' 정보를 자신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볼턴 내정자가 건의해주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의료보장 관련 회의에서 기자들의 백악관 개편 관련 질문에 자신은 볼튼 내정자에게 일하기 편하게 또한 대통령 자신이 미국민을 대표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유익하고 바삭바삭(crisp)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백악관을 조직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행정부의 남은 2년 반 동안 백악관을 어떻게 계속 효과적인 방식으로 기능토록 할 수 있도록 할 지에 관한 볼튼의 건의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그의 비판자들 뿐만 공화당내에서 조차 백악관의 지도력에 의문을 표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먼가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의 행정부가 앤듀루 카드 전 비서실장 아래서 매우 효율적으로 기능해왔으며 그가 조직한 팀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두둔하고 "카드 실장은 백악관의 훌륭한 참모중의 한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교체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는 스노 장관의 진퇴 여부에 대해서는 "그의 판단을 신뢰하며, 그의 직무수행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으나 유임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 박노황 특파원 2006-4-5)

美, 中부총리 `방미 보따리' 주시

우이(吳儀) 중국 부총리가 미국 방문 길에 풀어놓을 보따리는 뭘까.

지난해 2천20억달러에 달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미국 정부의 대중 통상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3일부터 시작된 우이 부총리의 방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 부총리의 이번 방미는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국 상무장관이 무역 불균형 문제 논의차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지 불과 1주일도 안돼 이뤄지는 것인데다 20일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의 정지 작업 성격도 띠고 있어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1일 워싱턴에서 구티에레즈 장관 및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제17차 미중 합동통상무역위원회(JCCT) 회의를 가질 우 부총리에게 거는 미국 경제계의 기대는 그가 과연 2천억달러가 넘는 무역역조의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을지 여부.

그 중에서도 우선 우 부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얼마나 많은 미국 물건을 사들일지가 주목 대상이다.

하와이부터 들른 우 부총리는 하와이주와 관광협정을 체결, 중국 관광객 수를 늘릴 수 있는 길을 연데 이어 캘리포니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등을 방문, 면화, 육류 등의 농산물 수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 부총리는 또 이번 방문기간에 최대 80대의 보잉 737기 구매계획을 발표하는 등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성의를 최대한 보이려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팀 스트래트포드 USTR차관보는 4일 우 부총리가 미국에 대한 우의의 표시로 "상당히 광범위한" 미국 상품 구매를 발표하기 바란다고 공공연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 경제계의 기대는 미국 상품 구매 뿐 아니라 우 부총리가 JCCT회의에서 제시할 무역불균형 해소방안에도 집중돼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에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는 등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해왔다.

지난주 중국을 방문한 구티에레즈 장관도 지난 28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1시간40분동안 이들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측이 보다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게 미국측 입장이다.

20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무역불균형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논의될 전망인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마저 문제해결에 진전이 없을 경우 양국관계 전반의 경색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깔려 있다.

미국은 또 중국이 2001년 WTO가입 당시 약속했던 무역보조금 보고서를 빨리 제출해 무역불균형 시정 노력을 구체적으로 보일 것도 요구하고 있다.

스트래트포드 차관보는 "다음주 우 부총리의 방문기간에 모종의 긍정적인 발표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구티에레즈 장관도 앞서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약하거나 비생산적인 JCCT회의를 하는 건 긍정적이지 못하다"며 우 부총리가 "가시적인 진전과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워싱턴을 방문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 / 이기창 특파원 200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