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미국 정치 변화 촉진한다

미국정치의 대형 이벤트인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2008년 대통령 선거가 점차 다가오면서 인터넷이 미국 정치 변화를 가속화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등 정치권으로부터 인터넷이 광고부터 자금모금, 지지자 동원뿐만 아니라 경쟁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 확산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e-메일 발송으로부터 웹사이트 운영, 후보자 및 정당의 블로그, 문자 메시지 등의 이용이 급증하면서 가가호호 방문 등 전통적인 선거운동 방법에 비해 고효율 저비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민주당의 마크 워너는 2008년 대선을 위해 기존의 정치컨설턴트나 기금모금전문가에 덧붙여 블로그 전문가를 고용했으며 최근에는 민주당내 3명의 유력 후보자 반열에 올라섰다.

테네시의 공화당원들은 경쟁자인 해럴드 E. 포드 주니어 하원의원의 사치스런 소비 행태 고발사이트를 개설, 첫 주말에 10만 히트수를 이끌어내고 지역언론의 주목을 받는 성과를 거둬 공화당원들간에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될 정도다.

최근 정치에 대한 인터넷의 이용이 활발한 것은 물론 미국인의 70%가 인터넷에 접근가능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선거관련 뉴스를 접하는 이용자는 지난 2002년에는 미국인들의 13%에서 2년만에 29%로 대폭 늘었으며, 또 이달초 발표된 조사 결과 인터넷으로 뉴스를 매일 보는 사람들은 최근 5천만명 수준으로 2002년 3월 2천700만명에서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언론컨설턴트인 마크 맥키논은 "TV광고는 아직 선거에 중요하기는 하지만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2년전에 비해 효과가 크게 떨어졌다"며 "매머드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정치.인터넷 분야 전문가인 마이클 콘필드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정치가들은 메시지를 통제할 수 없는 미디어와 화해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정치는 느리기는 하지만 디지털 혁명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 김기성 기자 200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