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는 미국인 2500만명

미국인 2500만명이 음식을 구걸하며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0.8명꼴이 스스로 생계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005년 현재 무료급식소와 노숙자 수용시설 등에서 제공받는 음식으로 생활하는 미국인은 2500만명으로 2004년보다 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36%는 가족 중 적어도 1명이 일자리를 갖고 있는데도 음식을 얻어 먹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일을 해도 생계가 어려운 가구가 많은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도 워싱턴 지역의 무료급식자는 38만 3000명으로 2001년보다 39%가 느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는 전문 구걸인들의 한달 수입이 일반 직장인의 평균 월급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해주 PTR방송은 블라디보스토크시의 전문 구걸인들은 하루 평균 10∼12시간을 일해서 1000∼5000루블(한화 4만∼2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연해주 직장인의 평균 월급은 9000루불(약 36만원)이다.

(서울신문 2006-3-25)

양극화 심화로 몸살 앓는 미국

정부 보조금에 기대는 빈곤계층 5년새 2000만명 급증

세계 각국이 빈부격차의 확산, 즉 양극화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연방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의존해 살아가는 이른 바 빈곤계층이 작년말 현재 5년 전보다 17% (2000여만 명)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 기간 중 미국 인구가 5%가량 늘어난 것을 감안하더라도 빈곤층의 급증추세는 날로 치솟는 주택 임차료와 부동산 가격, 각종 의료서비스 가격 등으로 미루어 미국 내 양극화가 과거보다 훨씬 심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미국 국세청(IRS)이 내놓은 ‘연방정부 제공 의료 및 사회안전망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주요 25개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 수혜자가 지난 2000년에 비해 평균 17%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폭은 미국 정부가 1960년 대부터 매년 실시해 온 ‘5년 전 대비 사회안전망 현황조사’ 사상 최대폭에 해당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이들 지원 프로그램에 투입된 연방정부의 예산은 무려 1조3천억 달러(약 1300조 원)에 이른다. 이 금액은 5년간의 물가상승을 감안할 경우 2000년도에 비해 22% 증가한 것이며 연방정부 연간 총 지출의 50%를 웃도는 것이다.

저소득층 지원 예산이 연방정부 총 지출 절반 이상


2005년에 무려 5340만 명이 신청해 수혜를 받은 어린이 의료보험료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5년 전보다 수혜대상자가 무려 1790만 명(50.4%) 증가했다. 저소득층 대학생들에게 연간 1인당 평균 250만 원의 학비를 보조하는 프로그램도 수혜대상자가 5년 전보다 127만 명 (33.1%) 증가한 510만 명에 이른다. 빈곤 가정의 아이들에게 아침과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아동급식 프로그램에 등록한 어린이도 무려 3230만 명으로 5년 전보다 270만 명 (8.9%) 늘어나는 등 거의 대부분의 연방 정부 프로그램의 지원자 및 수혜 대상자 숫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빈곤계층이 확대된 것은 일부 프로그램이 수혜 자격기준을 완화하거나 신청절차를 간소화한 데도 부분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미국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 구조가 점차 악화하고 있는 데 주원인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사회운동단체의 하나인 ‘예산 및 우선정책센터’ 측은 “연방정부에서 내놓는 각종 지원제도에 신청자와 수혜자가 급증한 것은 빈곤층으로 전락한 주민들이 절대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0년 전체 인구에서 빈곤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11.3%였으나 작년말 현재 12.7%로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뛰는 집값…갈수록 벌어지는 빈부격차


반면 미국은 동서부를 막론하고 지난 5년 사이 주택 및 임차료가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단독 주택에 세들어 살던 사람은 타운하우스로, 타운하우스에 세들던 사람은 아파트로 옮기는 현상이 날로 늘고 있다. 미국에 이민한 지 20여년 된 한 직장인 여성은 “5년 전에 비해 주택가격은 최소 갑절로 뛴 상태에서 더 늦으면 안될 것 같아 집을 한 채 샀는데 다달이 내는 모기지가 무척 버겁다”면서 “빈부 간 격차가 날로 벌어지는 것이 피부에 절실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은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이 환경이 훨씬 열악하지만 좀더 임대료가 싼 아파트로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 주택이건 콘도형 아파트건 할부구매(모기지론)가 일반화돼 있지만 그나마 뚜렷하게 축적된 자산이 없어 노동과 정부 지원으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빈곤층에게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다.

미국은 이미 1960년대부터 위대한 사회 건설을 모토로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노력을 계속해왔으나, 1990년대 이후 빈곤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90년대 이후 상대적인 고성장을 기록해왔으나 선진국 가운데서도 소득 불평등 정도가 가장 높고 상대적인 빈곤율 역시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례로 가계 간 소득불균형 분포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균형 분포를 나타냄)는 미국이 2000년 0.3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0개국 가운데 멕시코(0.494)에 이어 부끄러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미국의 지니계수에 뒤이은 0.358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고 OECD 평균(0.308)을 크게 웃돌고 있다.

<윤희상 주 로스엔젤레스 홍보관>

(국정브리핑 2006-3-25)

美 ‘국가 부도’ 위기…재정·무역적자 누적
(경향신문 2006-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