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아기들은 배우고 싶은 말부터 배운다

아기들은 부모가 무슨 말을 가르치려는 지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관심을 끄는 대상의 이름부터 배우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이 22일 보도했다.

미국 템플대학의 캐시 허쉬-파섹 교수 등 연구진은 `아동발달'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아기들은 생후 10개월부터 말을 배우기 시작하고 2개의 단어를 배우는데 5분 밖에 안 걸리며 한 가지 사물과 그 이름을 5번만 알려 주면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기들은 상대방이 어떤 사물을 가리키든 상관없이 새로 배운 단어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물과 연결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흥미가 학습을 추진하는 것은 더 큰 어린이들, 심지어 어른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허쉬-파섹 교수는 야구 선수들의 타율을 줄줄이 꿰고 있는 6살 난 어린이의 예를 들면서 "고학년이나 돼야 배우는 소수를 어떻게 아는지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연구논문 공동저자인 섀넌 프루던은 "생후 10개월 된 아기들은 자신의 눈에 가장 흥미있게 보이는 대상에 `딱지를 붙이는' 방식으로 말을 배우며 18개월쯤 되면 상대의 시선을 따라 가는 등 상대의 관심 대상을 파악해 학습에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간은 사물이 의미를 지닐 때 가장 잘 배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떤 것에 흥미를 갖는지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2006-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