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물 30년새 40% 사라져

23일 세계 기상의 날… 유엔 생물다양성보존회의 보고서

지구에서 생물들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 3000여종의 개체수가 오염 등 환경파괴 로 인해 지난 1970년∼2000년 무려 40%나 사라졌으며, 이는 6500 만년 전 공룡의 멸종 이래 가장 빠른 종 감소율이라고 BBC가 유엔 생물다양성보존회의(COP-8) 보고서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20일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 쿠리티바시에서 개막된 COP-8 회의 에는 전세계 190여개국 6000여명의 환경관련 대표들이 참가했으며 참석자들은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회의에서 전 지구적인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 생물들이 줄고 있다 = COP-8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개체수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30여년 사이에 담수생물의 감소율은 50%에 달했으며, 육상생물과 해양생물의 개체수는 30% 정도 감소했다. 아프리카의 포유동물과 영국의 나비, 카리브해의 산호 등이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댐 건설 등의 개발계획에 의해 먹이사슬이 파괴되면서 북대서양 에서는 지난 50년 사이에 대형 어류의 수가 3분의 2만큼 줄어들었다. 전세계에 살고 있는 500만가지의 생물종 중에서 1500년대 이래 멸종된 생물종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844가지에 이르며 적게는 12%에서 많게는 52%의 생물종이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 줄어드는 숲과 산호 = 생물 개체수의 감소는 생물들이 살 수 있는 서식지의 감소에 따른 것이다. 현재 전세계의 숲은 1년에 600 ㏊씩 사라지고 있으며 이 면적은 영국 요크셔주의 4배에 이른다.

바다 속의 켈프(해초류) 숲, 거머리밭, 산호초들의 면적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카리브해 산호초의 규모는 지난 30년 사이 에 10% 이상 감소했으며, 강 어귀는 해안가에 생겨나는 망그로브숲 은 최근 20년 사이에 35% 감소했다.

생물서식 환경 보호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 보존구역을 지정하고 있으며 이는 매년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지정돼 있는 생물다양성 보존 구역은 전세계적으로 10곳이며 이 가운데 육지 가 1억4900만㎢로 전체 지표 면적의 11.5%, 바다는 3억 6100만㎢ 로 전체 해수면의 0.5%를 차지하고 있다.

◈ 2010 생물다양성 보호계획 = COP-8은 이번 회의에서 생물다양성 보존구역의 확대를 통해 천연자원의 상업적 이용을 제한하고 천연자원 활용을 통해 얻어지는 혜택을 각국이 공유할 수 있는 실행규칙을 세우게 된다. 특히 생물종 보존을 위해 생물자원으로 만들어지는 각종 제품에 세계 공통적으로 원료의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일보 / 이영희 기자 2006-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