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DNA?

이중나선구조 모양 성운 발견

왓슨과 크릭이 DNA에서 이중 나선구조를 발견, 유전·생명공학의 시대를 연 지 반세기 만에 우주에서도 같은 모양을 한 성운(星雲·가스와 먼지 등으로 이뤄진 대규모 우주 물질)이 발견됐다. 우리 은하계 중심에서 약 300광년 떨어진 일명 ‘DNA성운’은 말 그대로 두 개의 끈이 빙빙 꼬인 모양이다. 은하계 중심부와 근처 블랙홀에서 각각 나오는 뒤틀린 자기장이 이렇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NASA(미 항공우주국)의 스피처(Spitzer)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이 성운을 발견한 UCLA(로스앤젤레스 소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다른 성운들은 단순한 나선 모양이거나 형태가 없는 가스·먼지 덩어리지만 이것은 DNA 같은 모습”이라며 “(우주에) 고도의 질서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사진=NASA·UCLA>

(조선일보 2006-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