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등생, 中 사회교과서 오류 바로잡아

"석굴암 불상은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석굴암 불상)의 명칭을 바르게 써주세요."

지난해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이었던 이준오 군이 중국 교과서에 실린 석굴암 불상 사진에 '일본 고대의 거대 불상'이라고 잘못 쓰인 사진설명을 바로잡았다.

인민교육출판사가 펴낸 검인정 사회교과서 제6권 18페이지에 실은 석굴암 불상 사진과 19페이지에 실은 일본 불상 사진에 대한 설명이 편집상의 실수로 서로 뒤바뀌었던 것.

이군은 다싱(大興)구 싱싱(星星)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작년 3월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교과서를 펴낸 인민교육출판사에 사진설명을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당시 중국에 온 지 갓 6개월 밖에 되지 않아 중국어 실력이 짧은 편이었지만 잘못을 지적하는 편지를 정성껏 작성해 보냈고, 출판사측은 이 군의 지적을 받아들여 지난 2월 펴낸 새 교과서에서 사진설명을 바로잡았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주중 한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조선'의 고대 석가모니 좌상이라는 석굴암 불상의 사진설명을 '한국'의 고대 석가모니 좌상으로 바꾸는데도 기여했다.

석굴암 불상의 사진설명이 '일본 고대의 거대 불상'에서 '조선의 석가모니 좌상'으로 될 뻔했다가 이 군 등의 노력으로 결국 '한국의 석가모니 좌상'으로 바로잡힌 것이다.

지금은 중학교 1학년이 된 이군은 베이징시 하이뎬(海澱)외국어실험학교에서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 표민찬 특파원 2006-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