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스트레스가 치매 부른다

장기적으로 계속되는 만성 스트레스가 치매를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58)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 장기적인 스트레스가 쥐의 기억과 인지기능을 심각하게 저하시키고 특히 냄새감각(후각) 기억을 더욱 심하게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후각기억 감소는 대표적 인 치매환자 초기증상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장기적으로 받으면 독성단백질인 과인산화 타우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와 C단 단백질 등이 뇌 속에서 증가돼 신경세포를 퇴행시키고 뇌세포를 죽여 결국 치매를 일으킨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시기를 앞당기고 치매 발병과정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을 규명해낸 것이다.

서유헌 교수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스트레스가 어떤 경로를 거쳐 치매를 유발하는지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 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파세이브 저널(FASEB Journal) 2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치매 예방ㆍ극복을 위 한 5개년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여기에는 치매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 강화, 치매환자 가족에 대한 지원ㆍ교육 확대, 상시 치매검진 시스템 구축 등 치매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이 포함된다. 특히 복지부는 예비 치매환자군(群)을 대상으로 한 조기진단시스 템도 구축해 적극적인 조기관리로 치매를 예방한다는 구상이다.

(매일경제 / 위정환, 노원명 기자 2006-3-6)

"스트레스는 피해야 할 뿐, 극복할 수 없어"

포항공과대, ‘자극 의존성 분비 증가’ 메커니즘 규명

외부 환경의 변화나 자극에 대해 인체가 면역력을 갖거나 단련되는 것과는 달리, 스트레스의 경우에는 계속 누적되고 상태가 악화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규명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생명과학과 김경태(金景泰.49세) 교수 연구팀은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인 스트레스 호르몬(카테콜라민 : Catechcholamine) 분비가 증가하는데 있어 반복적 자극에 의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증가 현상인 ‘자극 의존성 분비 증가’(Activity-Dependent Potentiation : 이하 ADP 현상) 메커니즘을 명확히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조절기관인 부신(Ardenal Gland)이란 조직의 크로마핀 세포(Chromaffin Cells)를 통해서 혈액내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라민(아드레날린, 도파민 등)이 분비되어 신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매커니즘은 반복 작용에 있어 해당 호르몬 분비가 일정하거나 낮아지는 신체의 다른 작용과는 달리 오히려 증가하게 되는 ADP 현상이 생겨나는데 대해 학계에서는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었다.

김 교수 연구팀은 내분비 세포내 소포(小胞 : Vesicle)의 양이 반복적인 자극을 받으면 꾸준히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또 내분비 세포가 외부 자극을 받으면 세포내 칼슘이 세포 신호전달의 대표적 단백질인 ‘MAPK'에 의해 효과적으로 조절되면서 세포 구조를 이루는 액틴필라멘트(Actin Filament)의 조직 변화를 유도해 ADP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명확히 규명했다.

김 교수팀의 이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 의학전문지인 '엔도크리놀로지(Endocrinology)' 3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었다.

한편, 김 교수팀은 지난해 5월에도 암세포 활성인자로 널리 알려진 상피세포 성장인자(EGF : Epidermal Growth Factor)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에 관련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는 등 스트레스 조절 메커니즘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노컷뉴스 / 김재원 기자 2006-3-6)

스트레스 푼다? “틀렸습니다”…“풀리지 않고 쌓여”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고 꾸준히 축적되는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포스텍(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김경태(金景泰·49) 교수 연구팀은 소의 세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라민이 꾸준히 증가하기만 할 뿐 줄지 않는 현상인 ‘자극 의존성 분비증가(ADP)’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 ‘내분비학회지’ 3월호의 표지 기사로 실렸다.

호르몬은 병원균이 침입하거나 상처가 나는 등 외부 자극이 발생하면 대체로 분비량이 증가하다가 병원균 퇴치 등 자기 역할을 끝내면 분비량이 다시 줄어든다.

하지만 카테콜라민은 자극(스트레스)을 받을수록 분비량이 줄지 않고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카테콜라민은 소의 콩팥 옆에 붙어 있는 부신(副腎)의 크로마핀 세포에서 분비된다.

연구팀은 크로마핀 세포를 추출한 후 약물을 주입해 반복적으로 자극을 가했다.

그 결과 크로마핀 세포 내의 작은 주머니(소포·小胞)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카테콜라민의 분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고 축적만 되는 신체 반응을 세포 수준에서 처음 규명했다”며 “스트레스를 견디려 하지 말고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 박근태 기자 2006-3-7)

거친 부부싸움은 수명을 단축한다

“부부싸움을 격렬하게 할수록 그 만큼 부부의 수명은 단축된다”

미국 유타대학 심리학연구팀은 3일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는 60,70대 부부 150쌍을 대상으로 부부싸움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3년간 연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어 미국정신신체의학사회 모임에 발표했다고 BBC등이 4일 보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부싸움 때 거친 언어와 격한 분위기는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심혈관에서 혈류를 방해하는 혈반(plaque)의 생성을 돕는 석회성 물질의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험에 참가한 각 쌍의 부부는 ‘돈’ ‘사돈’ ‘아이들’ ‘휴가’ ‘주부역할’ 등 쉽게 부부싸움을 유발하는 주제를 하나씩 골라 토론하고 이틀 뒤 심장검사를 받았다. 토론에서는 “당신은 가끔 바보같아” “당신은 매사에 너무 부정적이야”등 상대에게 적대적이거나 우월적인 표현과 “아, 좋은 생각이야. 그렇게 해볼까” 등 우호적이거나 순종적인 표현들이 나왔다.

남편과 똑같이 적대적으로 다툰 아내들은 심혈관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이나 아내가 우월적·억압적 행동을 과시했던 남편들은 그렇지 않았던 남편들 보다 질환을 앓을 증세가 더 심했다.

연구팀장인 스미스 교수는 “인간관계에서 다툼은 불가피하지만 대화 방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명심해야 한다”며 “‘금연’‘운동’‘다이어트 식사’ 등 심장을 지키는 비결 이외에도 인간관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 김용백 기자 2006-3-5)

부부싸움이 동맥경화 부른다

부부 싸움이 정신 건강에 좋을 리 없지만,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유타 대학 연구진이 150쌍의 부부들에게 돈, 인척 관계, 자녀, 휴가와 집안 허드렛일에 대해 대화하게 하면서 신체 반응 등을 조사한 결과다.

영국 BBC는 5일 “부부의 말다툼은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을 높여준다.”고 보도했다. 동맥경화의 발병 경로는 성별에 따라 달랐다. 아내들은 배우자의 적대적인 태도에 ‘열받아’ 동맥에 노폐물이 쌓이는 반면, 남편들은 충동을 억제하느라 동맥경화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부부는 한쪽 배우자가 60세 이상이면서 심혈관계 질환을 앓은 적이 없는 이들로 구성됐다.

부부의 대화는 비디오로 촬영돼 배우자 각자의 태도를 호의적, 적대적, 복종적, 우위적, 통제적으로 분류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예를 들어 “정말 멍청하게 군단 말이야.”나 “당신은 매사에 너무 부정적이야.” 같은 말은 적대적, 또는 우위적 표현으로 분류됐다. 그 결과 적대적인 언사를 가장 많이 날린 아내들은 동맥경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도 공격적이고 비우호적인 태도로 맞받을 경우 그 위험은 현저히 높아졌다.

그러나 남편들은 아내가 매우 공격적이거나, 본인이 우위적이거나 참는 경우 더 심각한 동맥경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주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 부부에 한해 결혼상담소를 찾을 것을 권고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 중 어느 한 쌍도 의학적으로 긴급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의사를 빨리 찾아가라는 조언을 들었다.

팀 스미스 교수는 “심장질환에 걸리는 경로는 너무 여러 갈래”라며 “심장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다면 먼저 금연과 운동, 적당한 식사를 한 뒤 인간관계에도 주의를 기울이라고 할 것”라고 말했다. 영국심장재단의 벨린다 린든은 “억압, 분노, 적대감 같은 감정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훌륭한 증거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 / 임병선 기자 200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