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엄마들, 이젠 초(超) 조기교육 열풍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등 부유한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초(超)조기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인 3~4세를 대상으로 하는 학원이 붐을 이룬 데 이어 최근 들어 1~2세 젖먹이를 위한 고급 학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은 학원의 한 달 수강료는 교재비 포함, 최소 50만원대.

학벌을 중시하는 학부모들을 끌기 위해 각 학원은 S, Y, K대 등 이른바 ‘명문대’ 출신을 강사로 채용하고 대대적인 광고도 펼치고 있다. ‘내 자식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명문대 국제대학원 출신의 영어튜터(tutorㆍ개인교사)를 쓴다.

경기도 분당구 서현동의 C어학원은 현재 생후 48개월 이상의 영아를 수강생으로 모집하고 있다.

어학원 측은 “최근 구직난에 시달리는 고학력자들이 학원가로 몰리면서 강사들의 수준도 중등반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며 아기 엄마들을 대상으로 선전을 하고 있다.

이 학원에 최근 4세짜리 아들을 보낸 주부 전모(33) 씨는 “다른 아이들도 하는데, 돈은 문제가 될 게 아니다”라며 조기교육의 연령대가 1~2세대로 대폭 낮아진 것에 대해 내심 불안감을 드러냈다.

‘자녀 교육을 너무 늦게 시작한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인 것이다. 분당에는 C학원과 같은 곳은 3~4곳이 더 있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생후 12개월부터 입학이 가능한 학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어린이집과 마찬가지로 동화와 노래 게임 등과 함께 영어를 가르친다.

영어교육에 열을 올리는 젊은 부부들이 증가하면서 학원들은 구직난에 시달리는 명문대 출신들에게 고액연봉을 조건으로 손짓하고 있다.

압구정동 M학원 관계자는 “학원 홈페이지에 강사들의 학력을 명시하고 있을 만큼 아이들 교육만큼은 자신이 있다”며 “명문 S, Y대 출신이 아니면 부모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영어마을이나 영어유치원보다 한층 수준 높은 교육을 원하는 부모들은 영어튜터를 이용한다. B학원의 경우 국내 명문대 국제대학원 학생뿐아니라 외국 명문대 출신 졸업생을 강사로 채택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B학원 관계자는 “1시간에 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한국인 영어튜터의 자격은 적어도 영어권 국가에서 5년 이상 학교를 다닌 학생들”이라며 “수강료가 비싸도 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쳐 제때 강사들을 공급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 김지만 기자 200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