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재 "쿼터없는 한국영화, 대형할인점 앞 구멍가게"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가 정부의 일방적인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 발표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차승재 대표는 1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앞에서 스크린쿼터 지키기 릴레이 1인시위의 24번째 주자로서 시위를 펼쳤다.

"경술국치를 아십니까. 한미FTA, 경술국치와 다르지 않습니까"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선 차승재 대표는 "단순히 스크린쿼터만을 위해 나온 것은 아니다. 스크린쿼터와 자유무역협정(FTA)은 서로 결부된 문제"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영화노동자 모두가 국민이다. 정부는 국민과 지키기로 한 약속을 져버린 셈"이라며 "어느날 갑자기 버림받는 처지가 돼 처량하기 그지 없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스크린쿼터 축소나 FTA에 대해 일방적 통보만이 있었을 뿐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농사꾼과 광대를 우습게 아는 처사가 아닌가. 만만한 게 농민이고, 영화인을 집단이기주의로 몰고…. 사실 공무원만큼 철밥통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차승재 대표는 "지금 한국영화가 잘 되는데는 쿼터의 보호 탓도 크고 한국영화 자체의 자정적 노력도 크게 작용했다"며 "그러나 월등한 자본과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유통에 있어서의 보호장치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큰 자본이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고 재편하는 예는 얼마든지 있었다.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 때문에 재래시장과 구멍가게 같은 기존 상인이 모두 죽지 않았느냐"며 "영화에 있어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4일 안성기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을 필두로 시작된 영화인들의 릴레이 1인시위는 달을 넘기도록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영화인대책위는 오는 3일 낮 12시 남산 영화감독협회 시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의 투쟁 경과를 보고하고,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 김현록 기자 200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