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 “1인 시위, 찔려서 못나서요”

“면목이 없어서 저는 못 나서겠어요.”

영화배우 지진희는 ‘스크린 쿼터 축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먼저 미국의 의도가 빤히 보이는 현 상황에서 그대로 당하고만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영화계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지만 않은 것에 대해 배우들에게 일부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1인 시위’ 참가 의향을 묻는 질문에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열린 대규모 집회에는 참석했던 그는 다른 방식으로 ‘스크린 쿼터 축소 저지 운동’에 동참하고 싶단다.

“배우들이 쌀개방 등 힘없는 약자들이 밀릴 때 얼굴이라도 한번 비쳤으면 국민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거예요. 스크린쿼터 문제가 떠오른 후 갑자기 나오니 자기 밥그릇만 지키려고 나온 걸로 비쳐질 수 있어요.”

지진희는 ‘스크린 쿼터 축소 저지 시위’가 결코 스타들만을 위한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영화에 대한 꿈을 안고 박봉 속에서도 촬영장을 지키는 수천명의 영화인들을 위한 싸움이라고 강변했다. 스크린쿼터제가 보장돼 일정한 제작편수가 보장돼야지 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우리 것만 지키자는 것은 아니에요. 어느 정도 힘이 갖춰졌을 때 내줘야죠. 한국 영화계가 아직 그 정도로 성장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지진희는 영화계 내부도 변화할 필요성이 있음을 역설했다. “배급 논리에 의해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없는 문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해요.”

(경향신문 / 최재욱 기자 2006-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