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축소땐 스태프 고용악화”

“스크린쿼터를 사수하고, 한·미 FTA는 저지해야 합니다. 맘에 안 들고 다소 부족하더라도 지킬 건 지키고 막을 건 막아내야죠. 영화현장 노동자들은 끝까지 스크린쿼터를 사수할 것입니다.”

최진욱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스크린쿼터 사수 1인 시위에 나섰다. 지난 4일 국민배우 안성기를 필두로 시작된 1인 시위에 15번째 주자로 나선 그의 모습과 현장은 여느 배우·감독들의 그것과 사뭇 달랐다. ‘스크린쿼터 사수’가 선명하게 적힌 붉은 머리띠를 묶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주한 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한 것이다. 찾아온 팬들도,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는 행인들도 없었지만 누구보다 결연한 그의 표정 또한 남달랐다.

그는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이유로 우선 대다수 영화인들의 ‘생존권’을 들었다. “스크린쿼터는 영화산업 성장의 동력”이라고 전제한 뒤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영상산업이 위축되고 일자리 자체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일부 제작자들과 배우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건 근거없는 비난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들 일부에 대한 정서적 반감을 이유로 스크린쿼터 축소에 찬성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크린쿼터 본래의 의미를 상실케 한 영화계 수혜자들은 차제에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쿼터 유지로 축적된 이윤은 영화인 양성과 국민 문화생활 증진을 위해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크린쿼터 덕분에 고용 조건이 좋아지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고용 기회는 분명 늘었습니다. 쿼터가 축소되면 제작 편수와 고용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해요. 쿼터 축소는 저희들의 생존권 문제와 직결돼 있습니다.”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또 “문화다양성을 위해 스크린쿼터는 현행대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대책은 생색내기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며 “현실성도 실효성도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위원장은 시위 현장을 교보생명 앞에서 미 대사관 앞으로 바꾼 데 대해선 “축소 압력의 주체가 미국이고 싸움의 대상이 미국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의 압력에 정부가 백기를 들었다”며 “대선공약도 부처 장관의 약속도 휴지처럼 내던진 노무현 정부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한 데 대해 사과하고 축소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인 시위에 앞서 영화노조의 이름으로 문화관광부에 항의 서한을 보낸 그는 또 “이곳뿐만 아니라 주한 미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정부 관련 부처도 문제삼아 더욱 강력한 투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15일 출범한 영화노조는 촬영·조명·조감독·제작·분장·녹음·미술·소품·의상 등 15개 지부로 구성돼 있으며 노조원은 20일 현재 1,300여명이 가입해 있다. 모두 조합비를 내고 있는 노조원으로 머잖아 4,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위원장은 이와 관련, “조합원들의 뜻을 물은 뒤 시민·농민·노동자 단체와 연대투쟁을 벌이고 영화인대책위와 함께 투쟁하면서 독자집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태프 처우 등 영화계 내부 사안은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과 별개로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며 “스크린쿼터를 사수하고 한·미 FTA를 저지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오는 4·5월에는 제작가협회와 단체협약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 배장수 기자 2006-2-23) 

1인시위 강성연, “저희는 칼이 아닌 방패 들고 있어요"

'1인 시위' 18번째 주자로 나선 강성연. 사진 = 곽경훈 기자

‘1인 시위’강성연, “스크린쿼터 없었다면 ‘왕의 남자’ 없었다”

영화 '왕의 남자’로 ‘천만 배우’ 대열에 들어선 영화배우 강성연이 양윤모 영화평론가협회 회장과 함께 스크린 쿼터 사수 '1인 시위' 18번째 주자로 나섰다.

23일 오후 1시 서울시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간 강성연은 “스크린쿼터 없었으면 ‘왕의 남자’가 없었다”며 “스크린쿼터 폐지는 문화 침략이 아니라 국가적 위기다. FTA는 영화 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생명력을 앗아가는 사약이다”고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날 ‘문화는 그 나라의 영혼입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바라는 것은 영혼이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입니다. 영화배우 강성연’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선 강성연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위기감을 느껴서 이 자리에 섰다. 국민의 한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 발 뻗고 잘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강성연은 “스크린쿼터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며 “스크린쿼터가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우리의 문화도 말살된다. 이건 우리 국민의 자존심의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영화인들은 칼이 아닌 방패막을 들고 있다”

이날 보라빛 점퍼에 모자를 쓰고 ‘1인 시위’에 나선 강성연은 “저희 영화는 이제 새싹이고, 병아리이다. 스크린쿼터 축소는 봉우리가 트기도 전에 싹을 잘라 버리는 것이다. 자라나는 새싹의 뿌리를 뽑고 햇빛을 차단하는 일은 잔인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영화인들을 일부 시민들의 그릇된 시각에 마음이 아프다는 강성연은 “문화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제대로 된 시각으로 스크린쿼터의 필요성을 봐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영화인들은 칼이 아닌 방패막을 들고 있는 것일 뿐이다. 마치 칼을 휘드르는 것처럼 보시는 분들이 계신 데 진실을 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영화인들의 입장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강성연은 “대한민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하듯 우리의 얼이 담기 우리 영화를 봐야 한다. 대한민국의 영화는 우리의 피와 얼이다.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영화를 차단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영화의 토양을 지켜내자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성연은 또 “영화인들이 자유롭게 현장에서 작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스크린쿼터가 유지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계에 반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 철회를 주장했다.

이날 강성연과 함께 ‘1인 시위’에 나선 양윤모 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목소리 높여 낭독하며, 정부의 방침을 강경한 태도로 비난했다.

지금까지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 1인 시위에는 안성기, 박중훈, 장동건, 최민식, 전도연, 김지운 감독, 강혜정, 정윤철 감독, 김주혁, 이준익 감독, 이준기, 민규동 감독, 문소리, 송일곤 감독, 박해일, 박찬옥 감독, 황정민, 이현승 감독, 김혜수, 박광현 감독,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방은진 감독, 전국 영화산업노동조합 최진욱 위원장, 신우철 이사장,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유동훈 이사장,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이주생 이사장, 김중만 사진작가 등 총 27명이 참여했다.

강성연 역시 지난 17일 스크린쿼터 지키기 촛불 문화제 '쌀과 영화'에도 참석해 영화인들과 함께 스크린 쿼터 사수 목소리를 높였으며,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과 ‘예쁜 남자’ 이준기도 이미 ‘1인 시위’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양윤모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도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앞에서 기자 회견을 가진 뒤 미대사관 앞으로 장소를 옮겨 스크린쿼터 사수 ‘1인 시위’를 벌였다.

(마이데일리 / 안지선 기자 2006-2-23) 

양윤모,“재경부는 스크린쿼터를 미국에 조공했다"

영화배우 강성연과 함께 ‘1인시위’ 18번째 주자로 나선 양윤모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이 ‘삼고초려’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1인 시위’에 계속해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3일 오후 1시 서울시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간 양윤모 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은 “50이 넘어서야 비로소 이 투쟁의 온당함과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돼 젊은 영화인들 앞에 매우 부끄럽다”며 “영화는 반전이 없으면 그 재미가 없지 않느냐. 저희는 이 드라마를 계속해서 펼쳐나가면서 반전이 있을 때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동기를 밝혔다.

양 협회장은 ‘일제는 한국어 말살을 획책하였습니다. 미국은 이제 민족의 영상언어를 없애려 합니다. 한미 FTA는 제2의 을사조약으로 가는 길입니다. 저는 죽는 날까지 스크린쿼터 축소 및 철폐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는 피켓을 들고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큰 목소리로 낭송했다.

양윤모 협회장은 “오늘 이 시국이 ‘을사조약’의 길로 간다고 판단한다. 균형적인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는 스크린쿼터를 왜 헌 신짝처럼 버리려 하느냐. 이게 참여정부의 정체성인가. 우리가 언제 돈 달라고 했느냐. 참여정부는 매우 치밀하고 간교하게 배신행위를 저질렀다. 진실이 승리한다는 진리를 보여주기 위해 삼고초려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1인시위’를 벌이겠다”고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결정한 참여 정부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양윤모 협회장은 “누가 진짜 집단이기주인가. 권태신 재정 경제부 차관은 영화인들을 집단 이기주의자들로 내몰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 역시 김대중 정권 시절부터 스크린쿼터를 미국에 조공으로 받친거나 다름없다. 과연 누가 집단 이기주의자들인가. 권태신·한덕수는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윤모 협회장은 “한미 FTA보다 유네스코의 '문화 다양성 협약'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스크린쿼터 축소 및 폐지가 받아들여지면 종결에는 한국 영화가 소멸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 문화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계속해서 중심에 있다면 지구촌 문화 생태계는 파괴될 것이다. 문화 다양성을 지켜내는 것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이다. 끝까지 사수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시민들의 동참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양윤모 협회장은 ‘노무현 정권은 대국민 공략사항인 ‘스크린쿼터’를 지켜내라’ ‘FTA를 전면 제고해라’ ‘제2의 을사조약 체결하여 역사 심판대에 서려고 하는가’라는 소리높여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양윤모 협회장은 미 대사관으로 장소를 옮겨 스크린쿼터 사수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지금까지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 1인 시위에는 안성기, 박중훈, 장동건, 최민식, 전도연, 김지운 감독, 강혜정, 정윤철 감독, 김주혁, 이준익 감독, 이준기, 민규동 감독, 문소리, 송일곤 감독, 박해일, 박찬옥 감독, 황정민, 이현승 감독, 김혜수, 박광현 감독,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방은진 감독, 전국 영화산업노동조합 최진욱 위원장, 한국영화인협회 신우철 이사장,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유동훈 이사장,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이주생 이사장, 김중만 사진작가 등 총 27명이 동참했다.

(마이데일리 / 안지선 기자 2006-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