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일본 지도자 역사 오해 유감"

中.日 동중국해 협상 재개,역사공동연구 추진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일부 지도자가 중.일 의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지 않고 오늘에 이르러 유감"이라며 비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중국을 방문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경제산업상과의 접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 지도자가 이처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았지만, 일본 각료가 중국 총리와 개별 접견하기는 2004년 4월 이래 처음이어서 양국 관계가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원자바오 총리는 양국이 다투고 있는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에 대해 "평화의 바다로서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말했다. 이에 니카이 경제산업상도 "미래지향적으로 전력을 다하겠다.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니카이 경제산업상은 원자바오 총리의 일본 방문을 요청했으나 확답은 듣지 못했다.

또 '일.중 여당 교류협의회' 참석차 역시 중국을 방문중인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일본 자민당 정조회장도 이날 원자바오 총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동중국해 가스전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다음달 초 베이징(北京)에서 국장급 협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으며 나카가와 정조회장도 동의했다.

나카가와 정조회장은 이날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과의 회담에서 중단된 양국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탕자쉬안 위원은 "지도자가 입장을 전환하면 가능하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중단하는 것이 전제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탕자쉬안 위원은 "행동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이런 교착상태는 타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양국 여당 교류협의회는 '역사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양국은 옛 일본군이 패전 후 중국에 버리고 간 유기화학무기를 처리하기 위한 공동사업주체인 '일.중 연합기구'를 조만간 설치하기로 기본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전했다.

(연합뉴스 / 신지홍 특파원 2006-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