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인, "이 나라를 뜨고 싶다"

20년전만 해도 이탈리아는 전세계 젊은이들이 꼭 살아보고 싶은 국가에 자주 꼽혔다.

그러나 지금은 이탈리아인의 3분의 1 이상이 조국을 떠나 해외에서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탈리아의 유력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여론조사 기관인 에우리스페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37%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외 이민을 택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는 것.

이 신문은 18-24세 연령층에서는 이민 희망자가 55%나 됐고 25-34세 연령층에서도 그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학력별로는 대학졸업자의 55.2%가 이민을 희망하고 있고 남녀별로는 43.4%와 32.6%로 남성들의 국외 이주 욕구가 컸다. 지역별로는 북부(40.9%)와 남부(39.3%)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살아보고 싶은 국가는 스페인이 14,.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프랑스(12%), 영국(9%) 순이었다.

이민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취업기회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급여(25.7%), 문화적 활력(14.2%), 자녀를 위한 기회 제공(13.1%) 순이었다.

(연합뉴스 / 문정식 특파원 2006-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