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반전 여론속 '나홀로' 고투

"이라크전에 좌절해선 안된다"..반전 여론 55%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실책이라는 여론이 날로 높아 가는 가운데 "지금은 역사적인 순간이며 용기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탐파를 방문, 맥딜 공군 기지를 둘러본 뒤 "이라크에서의 미국의 임무는 성과를 이뤄가고 있으며, 민주주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과거 민주주의가 세계를 바꾼 것을 봐왔기 때문에 단기적인 좌절 때문에 용기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올들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관련 연설은 이번이 네번째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호소에도 불구, CNN, USA 투데이, 갤럽이 지난 9~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라크에 미군을 보낸 것은 실책"이었다는 의견이 지난 1월 보다 4% 높은 5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보다 무려 10%나 오른 것이다.

이라크전 사망자수는 16일 현재 2천276명에 달한다. 또 이라크전 전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06 회계연도에 이미 500억 달러가 편성됐음에도, 백악관은 전날 의회에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비로 724억달러의 추경 예산을 요청했다.

9.11 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테러전 전비는 4천454억 달러에 이른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 박노황 특파원 2006-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