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스크린쿼터 위해 '살신성인'

연기파 3인방의 맏형으로 한국영화 최고 스타 중 한명인 최민식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스크린쿼터 지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7일 영화 ‘올드보이’로 받은 문화훈장을 문화관광부에 반납한 최민식은 8일 영화인들의 시위, 17일 농민들과 함께한 촛불집회 등에 앞장서며 스크린쿼터 지키기에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민식은 특히 17일 오후 종묘공원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시위에 참석 “그 동안 농민들과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큰절을 해 농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고 같은 날 저녁 6시 서울 열린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도 일지감치 나타나 현장진행 스태프를 격려하고 진행사항을 확인하는 등 열정적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또한 이날 지지공연을 위해 참석한 전인권 등 가수들에게 직접 행사개요를 설명하기도. 최민식은 이날 행사장에서 “스크린쿼터축소에 찬성하는 쪽의 일부 전문가들, 네티즌들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어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문화를 지키는 스크린쿼터축소반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서고 있다. 작은 관심이라고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최민식은 또한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주는 경제적 효과를 정부가 충분히 설명해주고 그 이득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면 당연히 스크린쿼터를 포기할 수 있다. 맹목적이고 무책임한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다”고 일부에서 제기된 영화인들의 집단이기주의 지적에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영화인들은 지난 4일 안성기를 시작으로 계속된 1인 시위를 계속 벌일 예정이며 대통령 면담 요구 등을 요구하며 스크린쿼터지지 운동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2006-2-18) 

"문화는 쌀입니다!"

스크린쿼터 사수와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쌀과 영화> 촛불문화제

"오늘은 농민과 영화인이 하나된 날, 신명나게 놀아보자"

농민과 영화인의 공동투쟁이 본격화된 17일 광화문 촛불문화제 현장에는 공연 시작 전부터 2천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왔다.

이들은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한국영화 지지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공연을 기다렸다. 또 주황색 손수건을 머리, 팔 등에 묶었는데 이 손수건에는 그동안 1인시위에 나왔던 영화인들의 피켓문구와 사인이 적혀 있었다. 무대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현장에 도착한 배우 김민준·이준기씨 등의 모습이 비춰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문화제는 5인조 그룹 '오브라더스'의 예비공연으로 테이프를 끊었고, 이어 사회자를 맡은 배우 공형진씨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공씨는 "오늘은 정부에 대한 분노를 잠시 잊고, 농민과 영화인의 투쟁이 하나되었음을 알리는 자리"라면서 "한번 신명나게 놀아보자"고 분위기를 돋웠다.

안성기 "쌀은 우리의 피" - 문경식 "스크린쿼터는 우리의 집"

이어 배우 안성기씨와 문경식 전국농민회 의장이 연단에 나와 공동연설을 했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 "하나된 힘은 막강하다" "쌀은 우리의 피" "스크린쿼터는 우리의 집" 등의 구호를 번갈아 외쳤다.

시민들의 환호성은 안씨가 "한국이 미국의 놀이터가 아닌 것을 알게 하겠다"고 외치고 문 의장이 "한국이 미국의 독점시장이 아님을 알게 하겠다"는 목소리를 높일 때 절정에 달했다.

곧이어 배우 정진영·최민식씨, 최진욱 전국영화산업노조 위원장도 무대에 올랐고 이들과 안성기씨, 문경식 의장은 함께 농민가를 불렀다.

이어 가수 겸 배우 양동근씨의 공연과 대진대 학생들의 <왕의 남자> 패러디 연극 등이 이어져 분위기를 달궜다.

연극은 영화 <왕의 남자> 중 부패한 관료들의 장면을 패러디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 첨지'가 식량주권을 뇌물로 바치며 "FTA 협상해달라"고 하자 부시 미 대통령의 가면을 쓴 관료가 사양하다가 노 첨지가 쇠고기 수입과 스크린쿼터까지 바치자 "진작 줄 것이지"라며 받는 내용이다.

여기에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했던 노 대통령의 과거 발언 동영상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야유를 보냈다.

"한미 FTA 체결되면 국민 모두 집단이기주의자가 된다"

이날 무대에 선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는 "이런 자리가 아니면 언제 농사꾼과 영화인이 만날 수 있겠나"면서 "쌀은 육신의 양식, 영화는 영혼의 양식이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지켜야한다"고 성토했다. 또 "일부 언론·정치인이 농민과 영화인을 집단이기주의자로 매도하고 있다"면서 "한미 FTA가 체결되면 방송·교육·병원·법조계 등이 차례로 개방돼 결국 국민 모두가 집단이기주의자가 된다, 모두 함께 싸워나가자"고 소리쳤다.

이어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영화인들이 연단으로 올라섰다. 강혜정·김민준·김혜수·문근영·배두나·신하균·안성기·이병헌·이준기·전도연·최민식 등 내로라 하는 영화배우 20여명과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 등 스타감독들이 등장하자 열린시민마당은 시민들의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아침이슬'을 합창했다.

주최 측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스크린쿼터 사수 1인시위를 하는 영화인과 지난해 12월 물대포를 맞으며 시위했던 농민들의 영상을 보여줬다. 이 영상에는 "직접 느끼기 전엔 몰랐습니다, 맞잡은 두 손의 힘을"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농민과 영화인의 '연대'를 강조했다.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11487&ar_seq=1

(오마이뉴스 / 안윤학, 문경미 기자 2006-2-18) 

한·미 FTA 저지 촛불문화제, 노무현·부시 대통령 '특별출연'

안성기·이병헌·전도연·이준기·문근영 등 참석… 민노총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동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해 영화인과 농민이 함께 벌인 촛불문화제 '쌀과 영화'에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이 '특별 출연'했다.

17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벌어진 촛불문화제 도중 영화 '왕의 남자' 속 장면을 패러디한 콩트가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는 극 중 벼슬아치가 뇌물을 챙기는 장면으로 욕심 많은 벼슬아치는 부시 대통령으로 뇌물을 바치는 쪽은 노 대통령으로 각각 묘사됐다.

이 콩트는 '왕의 남자'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직접 기획한 것. 부시 대통령이 노 대통령으로부터 소고기 수입뿐 아니라 식량주권, 스크린쿼터를 모두 챙기는 내용으로 FTA 협상 중 쌀 시장과 스크린쿼터를 포기하는 정부를 정면으로 꼬집었다.

영화인·농민 2000여명 참석, 안성기 "원인은 미국에 있다"

영화배우 공형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추운 날씨에도 영화인과 농민, 일반 시민 2,000여명(주최측 집계)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동안 열렸다.

영화인 대책위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우리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농부, 노동자, 영화배우, 지식인, 학생 모두 손을 잡고 이겨내야 한다"며 "스크린쿼터 축소와 쌀 시장 개방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 미국을 함께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성기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과 함께 공동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선언문에서 두 사람은 ▲스크린쿼터는 최소한의 방어선이고 우리의 집인데 누가 감히 집을 붕괴시키려 하나 ▲쌀은 우리의 하늘이고 피인데 미국은 우리의 하늘을 팔고 피를 빨려고 한다 ▲우리 권리를 무시하는 FTA를 반대하고 미국의 침략을 막아낼 것이다 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춘연·정진영 대책위 공동위원장, 오기민 집행위원을 비롯해 영화배우 정진영, 최민식, 이병헌, 전도연, 김선아, 차인표, 김민준, 양동근, 강혜정, 문근영, 이준기 등이 함께했다. 지난 8일 열린 1차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회'보다 참여 영화인 수는 줄었지만 농민과 시민이 참석해 규모는 확대됐다.

정치권 인사들도 자리를 지켰다. 열린우리당 천영세, 민주노동당 권영길, 강기갑, 손봉숙 의원은 촛불을 들고 정부의 FTA 협상을 질책했다. 또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남궁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80만명의 조합원들도 쌀시장 개방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에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수 전인권, 정태춘·박은옥, 김장훈, 오브라더스, 이민우의 공연도 함께 펼쳐졌다.

(노컷뉴스 / 이해리 기자 2006-2-17)